▲현대건설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서 선보인 지상제어 타워크레인 원격 조종석. 작업자가 고공 조종실에 오르지 않고 지상에서 현장 영상과 장비 상태를 확인하며 타워크레인을 운용하는 기술이다. 사진=장혜원 기자
수십 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 조종석에 올라가야 했던 건설기계 기사가 지상 원격 조종실에서 현장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람이 직접 나르던 자재는 자율주행 로봇이 옮기고, 철근 결속 작업에는 인공지능(AI) 비전 기반 로봇이 투입된다. 준공 뒤에는 AI가 입주민의 질문을 받고 단지 서비스를 안내한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참여해 원격제어 타워크레인과 자율운반 로봇, 철근 시공 자동화 장비, AI 기반 주거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현대건설의 지상제어 타워크레인 원격 조종석이 설치됐다. 대형 모니터에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공사 현장 영상과 타워크레인의 작업 상태가 표시됐고, 운전자는 지상에 마련된 조종석에서 조이스틱과 제어장치를 이용해 장비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타워크레인 기사가 수십 미터 높이의 상부 조종실에 올라가 장시간 작업해야 했다. 고공 이동 자체의 부담은 물론 화장실 이용과 식사, 휴식이 제한되고 장시간 아래를 응시하면서 목·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 위험도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상제어 타워크레인은 작업자가 상부 조종실에 오르지 않고도 장비를 운전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라며 “추락 위험을 낮추고 조종사의 근로환경과 복지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 건설기계 안전기준 실증특례를 통해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실증은 내년 5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이후 제도 보완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층 현장뿐 아니라 교량 공사처럼 타워크레인 조종석 접근이 어렵거나 이동 부담이 큰 현장이 주요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삼성물산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기반 건설현장 자재 운반 로봇. 로봇이 센서로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인식해 팔레트에 실린 자재를 목적지까지 운반한다. 사진=장혜원 기자
자재 옮기고 철근 묶고…반복작업도 자동화
삼성물산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건설현장 자재 운반 로봇을 전시했다. 로봇은 주변 환경과 이동 경로를 스스로 인식하고, 목적지까지 최적 경로를 계산해 팔레트에 실린 자재를 운반한다.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장비가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로봇청소기처럼 장애물과 현장 상황을 인식하며 이동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작업자들이 자재 운반을 직접 수행하고 있는데, 로봇이 이를 협업하거나 일부 대체하면 생산성과 안전성을 함께 높일 수 있다"며 “현장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로봇 1대가 약 2명 수준의 운반 인력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실증 단계다. 관계자는 “현장마다 작업 동선과 자재 조건이 달라 실제 대체 인원과 생산성 개선 효과를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건설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용화는 최소 2028년 이후를 목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서 선보인 철근 결속 자동화 로봇. AI 비전과 다중 센서를 활용해 철근 교차점을 인식하고 결속 누락 여부를 점검하는 기술이다. 사진=장혜원 기자
GS건설은 철근 격자 위를 스스로 이동하며 결속 작업을 수행하는 '철근 결속 자동화 로봇'을 선보였다. 카메라와 다중 레이저 센서를 활용한 AI 비전 기술로 철근 교차점을 실시간 인식하고 정확한 좌표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현장 맵핑 없이도 철근 격자 위를 자율주행하면서 기둥과 장애물을 피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전 센서는 철근 결속이 빠진 구간이나 불량 구간을 자동 감지해 시공 오차를 줄이는 품질 검증 기능도 맡는다.
GS건설은 철근 결속 작업 자동화와 검증 전산화를 통해 생산성을 약 20%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복적인 철근 결속 노동을 줄여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숙련공 부족과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위험 작업을 낮춰 현장 안전지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철근 결속은 작업자가 허리를 굽힌 자세로 무거운 자재를 장시간 다뤄야 하는 고강도 공정이다. 로봇이 결속 작업뿐 아니라 누락 여부까지 점검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력 대체 장비를 넘어 품질 관리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대우건설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서 선보인 AI 기반 디지털 안내 서비스. 푸르지오 단지의 주거·생활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사진=장혜원 기자
'건설 AI'는 준공 뒤 입주민 서비스까지
스마트건설의 범위는 공사장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브랜드와 연계한 AI 기반 디지털 안내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형 화면 속 AI 안내원이 단지와 주거 관련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시공 자동화뿐 아니라 입주민의 생활 편의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마트건설은 공법과 장비에만 국한되지 않고 실제 단지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AI와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까지 포함한다"며 “건설 과정에서 쌓은 기술을 입주 이후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 문서와 기술자료를 AI로 검색·활용하는 체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설계도서와 시공 자료, 안전 매뉴얼, 품질 관련 문서를 빠르게 찾아 현장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DL이앤씨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에서 실시간 근로자 위치 기반 안전관리, VR 공동주택 시각화, 토공·파일 공사 디지털 관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장혜원 기자
위치·공정·분양까지…DL이앤씨, 건설 전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
DL이앤씨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가 안전 PPE를 착용하면 실시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위험구역 진입 시 경고를 보내고, 긴급 상황에서는 SOS 호출을 관제실에 전달해 대응할 수 있다"며 “현장 안전관리를 디지털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택 시각화 솔루션인 'D.Virtual'은 VR 게임엔진을 활용해 다양한 평면과 세대 내부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한 기술"이라며 “제한된 모델하우스 전시만으로 보기 어려운 상품 정보를 고객이 보다 폭넓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공·파일 공사관리 솔루션에 대해서는 “파일 공사부터 터파기와 흙막이 공정까지 초기 토공 단계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기술"이라며 “현장 공정과 데이터를 시스템으로 통합 관리해 공사 진행 상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마트건설얼라이언스관이 보여준 변화의 핵심은 사람을 현장에서 없애는 데 있지 않다. 고공과 중량물, 반복작업처럼 위험하고 고된 업무에서 사람을 한 발 물리고, 현장 판단과 품질 점검, 안전 관리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데 있다. 건설현장의 미래는 거대한 기계가 모든 일을 대신하는 풍경보다 사람과 로봇, 데이터가 서로의 빈틈을 메우는 방향에 가까워 보였다.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열차는 더 유연하게, 승객은 더 안전하게”…코레일이 그린 철도의 다음 장면](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3679f6f8336e463b9ccb2923963afcdd_T1.jpg)
![코스피, 8400선으로 밀려…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급락 [마감시황]](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b248c10573404481bccd9a76b1c8f6c5_T1.png)
![[금융 풍향계] 카카오뱅크, ESG 경영…작년 사회적 가치 1.4조 창출 外](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90ff0e9c484a4f69b4bd524d80c9a7b1_T1.jpg)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크레인 조종석이 지상 위”…로봇·AI가 위험 ‘원천차단’](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3250021ba7724dcbbf8eb4f996f8a602_T1.jpg)
![“AI만 믿고 샀는데 어쩌죠”…코스피 뒤집은 반도체 불안 [머니+]](http://www.ekn.kr/mnt/thum/202606/rcv.YNA.20260626.PYH2026062603420001300_T1.jpg)
![전기차 넘어 AI까지…부산모빌리티쇼 달군 ‘미래 전쟁’ [현장]](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42cf2775dd2746188b67c86cd0624b44_T1.png)
![[2026 부산모빌리티쇼] 기아 “차량 넘어 플랫폼으로”…PBV·SDV로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3a389cdf97754a8488acbae5c52e3686_T1.png)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 ‘소유’에서 ‘경험’으로…모빌리티 패러다임 바꾼다](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24288d77318a4934bf986452dfe4b2c3_T1.jpg)
![[2026 부산모빌리티쇼] 제네시스, 고성능 ‘마그마’ 시동 걸고 ‘미래 성장’ 달린다](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76d244dde5f84c11af75ffc180633baa_T1.png)
![[EE칼럼] 500년 ‘장마’의 퇴장, 이제 장마를 장마라 부를 수 없다](http://www.ekn.kr/mnt/thum/202606/news-a.v1.20260122.91f4afa2bab34f3e80a5e3b98f5b5818_T1.jpg)
![[EE칼럼] 산을 푸르게 만든 것은 식목일이 아니라 석탄이었다](http://www.ekn.kr/mnt/thum/202606/news-a.v1.20251218.b30f526d30b54507af0aa1b2be6ec7ac_T1.jpg)
![[김병헌의 체인지] 이재명의 시간은 진영이 아닌 국민이다](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416.e74981dbd1234907aa315469fbcafa49_T1.png)
![[이슈&인사이트] 워시의 연준 2.0: 5대 TF와 포워드 가이던스의 종말](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41210.66d6030414cb41d5b6ffd43f0572673e_T1.jpg)
![[데스크칼럼] ‘깜깜이 사후정산’ 깬 정유업계, 신뢰 회복의 첫발 뗐다](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3.f1d2ef4fc78a4697a5d4475cebbff130_T1.png)
![[기자의 눈] 중동 재건 호재, 정부가 먼저 움직여야](http://www.ekn.kr/mnt/thum/202606/news-p.v1.20260626.184c64bcdf86445f94a66ce3730f22d4_T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