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3사 실적 추이
▲출처=3사 공시자료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이크론 실적은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로 평가받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414억5600만달러(약 64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238억6000만달러)보다 74% 늘었고, 전년 동기(93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배 넘게 급증했다.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약 335억달러)는 물론 월가 전망치인 약 358억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33억1800만달러(약 5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53%가량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1%에 달한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예상보다 강력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당 분기 관련 매출만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HBM4(6세대) 매출이 이미 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속도는 이전 세대인 HBM3E(5세대) 대비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BM 중심의 생산 확대가 범용 메모리 공급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D램과 낸드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으며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2027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8년 이후 공급 여건이 일부 개선될 수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품귀 현상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기적으로 고객 수요의 50~66%만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HBM 생산 확대에 따라 일반 D램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점도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낸드 생산라인 일부를 D램 생산으로 전환하는 등 업계 전반에서 AI 메모리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호실적을 넘어 AI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는 평가다. 특히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마이크론의 역대급 성적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업계 실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마이크론이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이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양사의 연간 영업이익(약 9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영업이익 최대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2분기 양사 합산 영업이익은 160조원까지 치솟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최대 90조원, 7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57조2000억원, SK하이닉스가 37조6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범용 D램 가격 상승 효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58~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HBM뿐 아니라 서버·모바일·PC용 메모리 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HBM 경쟁력 회복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HBM4 양산 확대와 주요 고객사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메모리 부문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점 효과를 재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도는 상황이 다시 확인된 만큼 HBM 시장의 공급자 우위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45%, 6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최대 영업이익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HBM3E 제품의 경우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대응 중이라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과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초호황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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