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 판매대 모습.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에너지 물가가 역대 세 번째로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 역시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OECD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OECD 전체 회원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4.1%에서 하락한 뒤 올해 1월 3.3%, 2월 3.4% 수준에 머물렀지만 3월 들어 전월 대비 0.6%포인트(p) 상승했다.
월별 자료가 있는 37개 회원국 가운데 33개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다. OECD는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3월 OECD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1%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월(11.9%) 이후 약 3년 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전월(-0.5%)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상승률이 8.6%p 급등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유가 반등 기저효과가 나타났던 2021년 4월(9.0%p)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OECD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1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과 유가 반등이 겹쳤던 2009년 11월의 11.6%p 상승이다. OECD는 “월별 에너지 물가 자료가 있는 35개 회원국 가운데 32개국에서 상승률이 높아졌으며, 7개국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동전쟁발 에너지 충격은 주요 7개국(G7)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G7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2.1%에서 3월 2.8%로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에너지 물가는 -1.8%에서 8.2%로 10.0%p 급등했다.
한국의 3월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5.2%로 집계됐다. 미국(12.5%), 독일(7.6%), 프랑스(7.1%) 등 주요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석유 가격 안정 정책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경우 한국 역시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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