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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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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에 일관제철소 ‘이정표’ 세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20 18:00

현지 1위 철강 JSW 이사회 합작프로젝트 승인
李대통령 국빈방문, 장인화 회장 동행 ‘마무리’
연산 600만톤 전공정 ‘현지 완결형’ 전략 실행
원료 확보 공급망 이점, 철강 관세 대응 돌파구
성장세 인도시장 공략…美진출 가속화에 주목

장인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그룹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이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과 때를 맞춰 인도 최대 철강기업 JSW와 추진해온 현지 합작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글로벌경제 침체에도 견조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 현지에 쇳물을 붓는 제선 공정부터 철강제품 생산에 이르는 일관제철소를 마련함으로써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JSW와 합작 일관제철소 구축은 철광석 같은 원료를 현지에서 조달해 가격·품질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국과 유럽의 철강 관세장벽 강화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제조 및 통상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JSW 스틸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 오디샤주 부지에 연산 6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세우기 위해 JSW와 포스코 지분 50%씩 투자한 합작법인(JV)을 세우는 안건을 의결했다. JSW-포스코 합작법인은 해당 부지를 보유한 JSW 자회사를 이용해 세워진다.


투자 내용과 지분은 지난해 8월 두 회사가 양해각서(MOU)보다 비교적 구속력이 있는 주요 조건 합의서(HOA) 형태로 교환하며 구체화시킨 바 있다. 이번 JSW 스틸의 이사회 승인을 계기로 JSW 산하 대규모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이 실행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포스코에 인도와 미국 등 해외투자사업의 실행 기능을 맡은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했다.


인도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립은 포스코그룹의 철강 해외 현지 완결형 생산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해외 완결형 전략은 해외시장에서 성장성이 큰 곳에 쇳물을 붓고 반제품을 만드는 상공정과 용도 등에 맞게 가공해 철강제품을 만드는 하공정 모두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포스코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하공정 중심의 생산 기지를 운영해왔다. 인도에서도 마하라슈트라에 연산 180만톤 규모의 냉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오디샤 일관제철소는 해외 완결형 전략을 실행하는 첫 사례로 꼽힌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도와 미국과 같이 성장 가능성을 가진 지역에서 현지 최고 파트너와 합작으로 생산 거점을 개척해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구체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해외 현지 완결형 전략과 국내 투자 간 선순환 체계를 만들자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인도는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철강재 수요는 자동차와 조선 등 제조업과 건설 경기의 희비에 좌우된다. 경제 성장이 곧 철강 수요를 촉진하는 구조다.


세계철강협회가 14일 내놓은 단기 시장전망에 따르면, 세계 철강 수요 2위인 인도는 올해와 내년 철강 완제품 수요가 전년 대비 각각 7.4%, 9.2% 늘어난 1716만톤과 1874민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프라 등이 이끄는 건설경기와 화물 수요 증가에 따른 자동차 산업 성장, 소비 증가 등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구(IMF)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3%인 점과 달리 인도는 올해만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전반이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데다 중국조차 경제 성장률이 5%선에 겨우 턱걸이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제조업 국가들의 기업들이 인구와 기술력이 성장하는 인도 시장에 계속 진출 중이다.


포스코와 JSW가 일관제철소를 세우는 오디샤주에는 광산이 풍부해 수입 과정을 거치지 않고 원자재를 제선(쇳물을 만드는) 공정에 투입할 수 있고, 물류 비용 절약도 기대된다. 인도와 인접한 남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시장도 공략하기 수월해진다. 나아가 쇳물 단계부터 원산지를 따질 정도로 갈수록 높아지는 철강 보호무역 장벽을 돌파하는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인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현지 완결형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는 차량용 강판 중심의 전기로 제철소에 지분 20%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미국 철강기업 가운데 열연·냉연 강판 생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사의 제철소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에 관해 협의 중이다.


한편, 철강업계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 기간(19~21일)을 앞두고 JSW스틸이 이사회를 열어 합작 일관제철소 건립을 의결한 것과 관련, 한-인도 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인화 회장도 이번 대통령 인도 순방길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해 JSW와 공동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수행한다.


포스코 JSW HOA

▲(왼쪽부터) 아룬 마헤쉬와리(Arun Maheshwari) JSW 그룹 이사와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 사장,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 신성원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이 2025년 7월 인도 뭄바이에서 포스코그룹-JSW그룹 간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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