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회복 기대 속 선별 투자…구미는 환율·통상 리스크에 한발 물러서
▲구미 상공회의소 전경
구미=에너지경제신문 윤성원기자 2026년 새해 제조업 경기 인식을 둘러싼 지역 간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 제조업계가 완만한 회복을 전제로 선별적 투자를 검토하는 가운데, 구미 제조업체들은 성장보다 안정을 택하며 한층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구미지역 내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구미 제조업체 경영실적 목표치와 외부 환경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8.0%가 올해 경영 기조로 '안정(유지)경영'을 선택했다.
확장(성장)경영은 22.0%, 축소경영은 10.0%에 그쳤다.
이는 2년 전 조사에서 안정경영 비중이 51.0%였던 것과 비교해 17.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성장경영 응답은 35.0%에서 22.0%로 줄었다. 전국 제조업 조사에서 투자 확대 또는 제한적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30% 안팎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구미 제조업체들은 내수와 수출 목표 설정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수 실적 목표를 전년 대비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41.0%였지만, 동일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40.0%에 달했다.
수출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목표를 세운 기업이 53.7%로 과 반을 넘었다.
전국 제조업계가 금리 하락 기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바탕으로 제한적 수출 확대를 검토하는 것과 달리, 구미는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둔 셈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부품·기계 업종 중심의 산업 구조가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 심리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미 기업들이 경영계획 수립 시 적용한 평균 환율은 달러당 1390원으로, 실제 환율보다 낮게 설정됐다.
환율 변동성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자금조달 금리 전망치는 평균 3.08%로, 지난해보다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고환율 및 환율 변동성 확대(22.5%)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트럼프發 통상 불확실성(22.0%), 글로벌 경기둔화(19.0%), 유가·원자재 가격 변동성(18.0%) 순이었다.
이는 전국 제조업계가 공통으로 우려하는 변수이지만, 글로벌 공급망 연계 도가 높은 구미에서는 체감도가 더 크다는 평가다.
경제 활성화와 기업 실적 개선을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국내 투자 촉진 정책(24.0%)이 가장 많이 꼽혔다.
관세 등 통상 대응 강화(21.5%), 환율 안정화 정책(21.0%)도 높은 응답을 얻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구미 제조업체 다수가 안정경영을 선택한 것은 대외 불확실성이 경영 판단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환율과 통상 환경이 안정될 경우 투자와 고용 회복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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