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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단지에 열린 ‘지산지소’ 전력체계…충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29 15:51

HD현대이앤에프 299.9MW LNG 열병합 전력, 특화지역 14개 기업에 공급
도 “6~10% 인하 기대”…기업 “수%대 인하만으로도 체감 효과”
서산 “산업·고용위기 대응지역…기업이 가장 원한 건 전기요금 완화”

대산단지에 열린 '지산지소' 전력체계…충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정

▲왼쪽부터 박경환 서산시 경제산업국장,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 김명현 HD현대이앤에프 대표이사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은지 기자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고에너지 다소비 산업단지인 서산 대산단지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되면서, 산업단지 안에서 전기를 생산해 다시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지산지소' 전력체계가 현실화됐다. 충남도는 전력 직공급을 통해 기업들의 전기요금이 6~10%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산단지가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위원회 재심의를 거쳐 지난 25일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고 밝혔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역 단위 에너지 생산·소비를 활성화하고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지정하는 제도다.


대산단지는 정유·석유화학 중심의 고에너지 다소비 산업단지로, 산업용 전력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변동에 따라 기업들의 운영 부담이 커져왔다. 실제로 입주 기업들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꼽아왔다.




이번 지정으로 대산단지에서는 HD현대이앤에프가 299.9㎿급 LNG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HD현대오씨아이, KCC,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특화지역 내 14개 기업에 공급한다.


HD현대이앤에프는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HD현대오일뱅크가 100% 투자해 2021년 설립한 집단에너지 기업이다. 현재 친환경 LNG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내년 3월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8월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력을 공급받는 기업들은 전력 소비 비중이 큰 업체들이다.


대산단지에 열린 '지산지소' 전력체계…충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확정

▲특화지역 위치도. 제공=충남

충남도는 전력 직공급이 본격화되면 특화지역 내 기업들이 기존 대비 6~10%가량 저렴한 요금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연간 전기요금 절감 규모는 150억~170억 원으로 추산했다. 도는 또 △대산단지 석유화학기업 원가 경쟁력 강화 △전력 계통 부하 분산 △신규 전력 수요 수용 기반 확보 △에너지 효율 혁신 및 RE100 대응력 강화 △데이터센터·정밀화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 기반 마련 △고용 유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차등 전기요금제 등 제도 발전 기여 선도 모델 구축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장 기업들은 체감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명현 HD현대이앤에프 대표이사는 “전기요금이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업종 특성상 3~4% 수준의 요금 인하만으로도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며 “발전소 가동 효율 제고와 중소기업 전력 비용 부담 완화가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산단지가 위치한 서산시는 산업·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박경환 서산시 경제산업국장은 “기업 설문에서 가장 원하는 지원이 전기요금 부담 완화였다"며 “이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지역 기업과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지역 에너지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천안·아산·보령·예산 등에서도 특화지역 추가 지정을 추진해 도내 산업 전반으로 분산에너지 모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안 실장은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지역이 직접 전력을 생산·소비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의 전환점"이라며 “전력 비용 절감은 물론 기업 유치와 산업 고도화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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