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차기 CEO로 임명된 메그 오닐(사진=BP 홈페이지)
영국에 본사를 둔 BP가 메그 오닐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빅오일(거대 석유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 CEO가 탄생한 것으로, BP는 이를 계기로 화석연료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BP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사회가 오닐을 차기 CEO로 임명했고 임기는 내년 4월 1일부터 시작된다"며 “머리 오친클로스 현 CEO는 18일자로 CEO와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때까진 캐럴 하울 부사장이 임시 CEO를 맡는다.
앨버트 매니폴드 BP 이사회 의장은 “이번 전환이 BP를 더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수익성 높은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적 비전을 가속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몇 년간 진전이 있었지만, 주주가치 극대화에 필요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려면 한층 더 강화된 엄격함과 철저함이 요구된다"며 오닐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오닐은 우드사이드 CEO를 맡아 수십억 달러 규모의 BHP 그룹의 석유 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호주 바깥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석유·천연가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했다.
그는 우드사이드 CEO로 영입되기 전에는 23년간 또 다른 글로벌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에서 근무했다.
이번 경영진 개편은 기업 내 사고들, 전쟁, 재생에너지 사업의 이익 부진 등이 겹치면서 BP가 경쟁사들에 뒤처진 상황에서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에선 BP가 턴어라운드 노력을 석유·가스에 집중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번스타인 리서치 총괄 닐 베버리지는 “오닐은 엔지니어링과 운영 부문에서 매우 실무적인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이는 BP가 기본으로 돌아가는 접근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다"며 “방향성은 분명히 석유, 가스, LNG가 될 것"이라고 봤다.
BP의 부진 속에서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은 BP 지분을 5% 넘는 수준까지 늘려 대규모 비용 절감, 자산 매각, 재생에너지 사업 철수 등 핵심 사업인 석유·가스 중심으로의 복구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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