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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지지”…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쇄신·성장 기반 확대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17 18:01

김인 회장, 득표율 78.9%로 당선
직선제 첫 회장이자 마지막 연임 회장

조직 쇄신·건전성 개선 등 높은 평가
부진한 실적 개선·금고 먹거리 발굴 등 추진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의 지배구조와 건전성 등 체질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그동안 추진했던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고, 금고의 새로운 성장 기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7일 실시한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후보자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직선제로 실시됐다. 중앙회장 선거는 이전까지 35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하는 간선제였으나, 지난 보궐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로 변경됐다. 이날 투표는 충남 천안에 자리한 MG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됐으며, 선거인 수는 총 1253명이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된 투표 결과, 불출석자 86명을 제외한 1167표 중 김 회장은 921표를 얻어 득표율 78.9%로 당선이 확정됐다.


이번 연임으로 김 회장은 새마을금고중앙회 마지막 연임 회장으로 기록된다. 지난 1월 공포된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에 따라 중앙회장 임기는 1회 연임 가능 구조에서 4년 단임제로 바뀌었다. 중앙회장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다. 개정안은 김 회장이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는 내년 3월부터 적용된다. 김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15일부터 2023년 3월 14일까지 4년이다.


선거 전부터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예상됐다.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출마해 3파전이 형성됐으나, 김 회장이 2023년 취임 후 조직 쇄신과 부실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중도 사퇴하며 김 회장이 2년여의 잔여 임기만 수행했던 만큼 정책 연속성을 위해 추가 임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 회장 연임으로 새마을금고 혁신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2023년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수습하고, 경영진의 부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조직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추진해 왔다.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내부통제 강화 업무 가이드를 도입하고, 2027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해 검사종합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악화된 건전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출범시켜 부실채권 정리 작업을 본격화했다.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올해 상반기 8.37%에서 3분기 기준 6.78%까지 낮아졌다. 연말까지는 5%대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실적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숙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조73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손실을 냈다. 충당금이 대거 늘어나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면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마을금고에서 잇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역시 해결해야 한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8월 새마을금고에서 36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새마을금고의 감독 권한을 행정안전부에서 금융위원회로 이관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새마을금고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MG캐피탈 등 자회사와 연계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금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중앙회 차원의 미래먹거리연구소 조직 신설도 내걸었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 후 “새마을금고가 국민한테 사랑받고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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