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의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AI5' 개발을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테슬라의 차세대 반도체 칩 생산을 위한 삼성전자의 계약에 관한 질문에 “삼성전자와 TSMC 모두 AI5 작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테슬라의 AI4 세대 칩을 생산했다. AI5 세대는 TSMC로 전환된 뒤 AI6 세대부터 다시 삼성전자가 맡는 것으로 알졌다.
머스크는 지난 7월 27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사실을 공개 한 바 있다. 그는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AI5 칩 생산에 TSM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참여할 것이라고 머스크가 밝힌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머스크의 발언을 “테슬라가 현세대 칩(AI5)에서 삼성전자와 더 긴밀히 협력하고, TSMC에만 완전히 의존하지 않는다는 소식"이라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의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281억달러(약 40조2600억원), 0.50달러로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망치 263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 0.5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총 이익률은 18%로 시장 예상치 17.5%보다 소폭 높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1, 2분기 연속 매출 감소에서 성장세로 돌아섰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 구매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도 전체 순이익은 37% 급감한 1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관세와 구조조정 비용 증가, 탄소 배출권 판매 수익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테슬라는 향후 실적 전망치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내년부터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과 전기 트럭 '세미'(Semi),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3'(Megapack 3)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1세대 생산라인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CFRA의 개럿 넬슨 선임 주식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단기 및 중기 수익 성장 경로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오후 시간외 거래에서 3.80% 하락한 422.2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