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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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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향에 취한 4일”…제29회 봉화송이축제, 불꽃과 함께 성황리 폐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20 17:37

10만 명 몰린 내성천 일대, 77억 경제효과…'송이주막·청량문화제·라이브커머스' 대박 행진


제29회 봉화송이축제

▲제29회 봉화송이축제 개막식 장면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가을의 절정을 수놓은 '제29회 봉화송이축제'가 지난 19일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화려한 불꽃쇼를 끝으로 4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해는 이례적인 '송이 풍년' 속에 관내 방문객만 10만 명을 기록하며, 봉화의 미식과 문화가 어우러진 대표 가을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봉화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향은 진하고 육질은 탱탱"…'송이 풍년'이 부른 흥행




제29회 봉화송이축제

▲제29회 봉화송이축제에서 비빔밥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최대 화두는 단연 '풍년'이었다.


추석 이후 이어진 송이 대풍으로 인해 축제장 판매장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뤘고, 개막 첫날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내성천 일대는 송이를 가득 담은 아이스박스를 든 관광객들로 북적였으며, “향은 짙고 육질은 탱탱하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봉화군 관계자는 “올해 봉화송이는 풍년 속에서도 품질이 균일하고 향이 유난히 깊다"며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며 지역 상권이 크게 활기를 띠었다"고 말했다.


'숲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이버섯 중에서도 '봉화송이'는 독보적 존재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

▲봉화송이

태백산 자락의 천년 숲에서 자라난 소나무 '춘양목'의 품에서 자란 봉화송이는 깊은 향과 단단한 육질로 미식가들 사이에서 '한국의 진미'로 꼽힌다.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구아닐산 등 유효성분이 풍부해 예로부터 불로장수의 식재로 여겨졌다.


현재 봉화에는 60여 개의 송이 판매상이 활동하며, 공판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숫자 너머의 거래량'이 실제 유통을 지탱하고 있다.


산지 직거래 구조가 정착된 덕분에 '봉화산 송이'는 믿고 살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송이라면·송이주막 '조기 매진'…가성비 미식콘텐츠 대성공


송이라면·송이주막 '조기 매진'

▲송이라면·송이주막 '조기 매진' 됐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송이주막존'과 '내성천 송이라면존'은 축제의 흥행을 이끈 핵심 콘텐츠였다.


초가집 형태의 전통 주막에서는 도토리묵, 전, 전통주 등 향토 음식이 판매되며 쉼과 맛을 동시에 제공했다.


특히 5천 원이라는 파격가로 선보인 송이라면은 매일 오전 조기 매진을 기록하며 '가성비 최고 메뉴'로 입소문을 탔다.


관광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맛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며 호평을 남겼다.


이처럼 미식 중심의 콘텐츠 확장은 '송이'라는 고급 식재료를 대중에게 친숙하게 소개한 성공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량문화제·농특산물한마당·목재문화행사, 삼박자 흥행


청량문화제·농특산물한마당·목재문화행사, 삼박자 흥행

▲청량문화제는 46개 전시·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제42회 청량문화제', '봉화농산물한마당', '목재문화행사' 등 연계 프로그램도 이번 축제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청량문화제는 46개 전시·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통 김치 담그기 체험'은 1회 1만원이라는 합리적인 체험비와 봉화 농산물을 활용한 신선한 재료로 인기를 끌었다.


체험 시작 2시간 전부터 줄이 늘어서며 매회 조기 마감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29회 봉화송이축제,

▲삼계줄다리기에 앞서 제를 올리고 있다.

문화공연도 풍성했다.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에서는 청년들의 참신한 무대가 펼쳐졌고, '봉화샤이닝스타 콘서트'와 '가을송! 낭만음악회'는 지역 예술인들이 꾸민 감성 무대로 가을밤의 정취를 더했다.


또한 전통과 공연이 어우러진 '계서성이성문화제'에서는 '성이성 풍류 한마당', '과거급제 행렬', '장원급제 체험' 등으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한편 '농특산물한마당'은 봉화 농가의 실질적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


무료 시식, 럭키박스, 담금주·고추장 만들기 등 체험형 콘텐츠로 호응을 얻었고,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판매 방송은 누적 시청자 95만 명을 기록하며 온라인 판로의 새 지평을 열었다.


'목재문화행사'는 봉화의 브랜드 가치인 '숲속도시 봉화'를 주제로 친환경 목재체험과 전시를 운영하며 가족 단위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함께 웃고 즐긴 가을"…화려한 불꽃으로 대미 장식


제29회 봉화송이축제

▲제29회 봉화송이축제에 농특산물 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19일 저녁 열린 폐막식은 세대가 어우러진 축제의 결실을 알리는 자리였다.


식전행사 '실버스타 선발대회'에서는 어르신들의 끼와 열정이 무대를 물들였고, 송가인·이예준·정수연 등 인기 가수들이 열정적인 공연으로 축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이어진 불꽃쇼는 내성천의 밤하늘을 환히 수놓으며 감동의 피날레를 연출했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올가을 최고의 추억"이라며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올해 봉화송이축제는 송이와 한약우, 농특산물, 문화, 체험이 어우러진 '가을 종합선물세트'였다"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고 즐긴 이번 축제가 봉화의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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