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 개막식 기념촬영. 사진=박주성 기자
국내 최대 바이오 산업 컨벤션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15일 본격 막을 올렸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번 BIX 2025는 전세계 15개국 300여개 기업이 550개 부스를 꾸리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개막 첫 날인 이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개막식장을 가득 메우며 행사 참가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날부터 폐막일인 17일까지 최소 1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현장에 방문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개막식에선 이른바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우리 정부와 업계의 의지가 돋보였다.
이승열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은 축사에서 “최근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부각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 규모는 반도체보다 5배나 더 큰 규모"라며 “10% 이상 고성장률을 보이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에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의약품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나친 편중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며 우리 바이오업계의 산업 다각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고 회장은 “바이오는 의약품이나 진단기술만 만드는 분야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밀접한 것들을 굉장히 많이 만들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기존 우리 기업의 주력 분야인 '레드바이오(의약품)' 뿐만 아니라, '그린바이오(친환경)'·'화이트바이오(연료·소재 산업생산)'로 산업 역량을 확장해야 미래 글로벌 바이오 산업 경쟁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고 회장의 시각이다.
그는 “최근 중국 바이오의약품 기술이 크게 발달하면서 중국 톱 기업들은 우리가 따라가기 힘든 수준까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생활에 필요한 여러 물질들을 바이오 기반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존재하기에, 이러한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더 큰 시장에서 우리 업계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 내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박주성 기자
개막식에 이어, 전시회는 올해 처음으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특별관'를 신설 운영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특별관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생의료 등 자사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글로벌 선도 기업과 바이오텍의 부스로 꾸려졌다.
스위스 로슈와 미국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단독 부스를 꾸리며 글로벌 파트너사 미팅을 진행한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사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소개와 함께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가상현실(VR)기기·특수장갑 등을 통해 골질환과 안과질환을 경험하고,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 'SB5(성분명 아달리무맙)'와 'SB15(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후지필름라이프사이언스와 아지노모토셀리스트 등 일본 제약기업 계열사들이 부스에 자사 세포배양배지 제품군과 기술모델을 홍보하며 잠재 고객사 유치에 나섰다. 세포배양배지는 CGT·ADC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중 하나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 후지필름라이프사이언스 부스 내 세포배양배지 제품군. 사진=박주성 기자
'스마트랩&혁신생산 특별관'에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위탁개발생산(CDMO)·위탁생산(CMO) 수주 열기가 엿보였다. 론자(스위스)·카탈란트(미국)·우시바이오로직스(중국)·AGC바이오로직스(일본) 등 글로벌 생태계를 주름잡는 전통 강자들이 대거 참가하면서다.
이에 맞서는 우리 기업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단독부스를 꾸려 행사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일본서 최초 공개한 자사 신규 CMO 브랜드 '엑셀런스'를 부스 전면에 배치하며 수주 경쟁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엑셀런스를 도입해) 전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역량을 담당하는 각 공장에 전부 동일한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품질 리스크가 크게 감소한다"며 “전반적인 생산 타임라인은 훨씬 단축되는 이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에스티젠바이오도 단독 부스를 통해 잠재 파트너사 모집에 나섰다.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 실사 허가를 획득해 해당 국가에 진출 가능한 상황"이라며 최근 투자 확대에 따른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등 생산 역량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차바이오텍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랩스는 CGT 분야 CDMO 전문기업으로서 갖춘 산업 노하우를 내세우는 한편, CGT 분야 바이오텍과의 동반성장·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Inter X'를 통해 파트너사 모집에 나섰다.
한편,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BIX 2025에서는 컨퍼런스·파트너링·부대행사 등 약 100여 개 프로그램이 사흘간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전시 참가기업 및 세션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전경. 사진=박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