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식 개막한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내 최영욱·나무엑스 협업 부스 내부 전경. 공간 곳곳에 나무엑스의 자율주행 웰니스 로봇 'A1'가 놓여 있다. 사진=SK인텔릭스
SK인텔릭스(구 SK매직)의 로봇가전 브랜드 나무엑스(NAMUHX)가 예술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연내 공식 데뷔를 앞둔 자율주행 웰니스 로봇 'A1' 알리기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제품 디자인의 영감을 부여한 작가와의 협업 전시로 잠재적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제품력을 검증받는 시험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달항아리'로 유명한 최영욱 작가가 나무엑스의 웰니스 로봇 'A1'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사진=조하니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5' 현장도 A1의 존재감을 키우는 무대가 됐다. 이날 달항아리 그림으로 유명한 최영욱 작가와의 협업 부스에서 그의 대표작 카르마 시리즈 일부 작품·쉼표 프로젝트와 함께, 공간 곳곳에 자리한 A1 본품 여러 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정식 출시 전이지만 A1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기자 대상의 브랜드 쇼케이스를 진행한 이후, 나무엑스는 설명회·기술 박람회 등으로 기업과의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8월을 제외하고 지난 5월부터 매월 최 작가와 협업 전시를 병행하며 일반 대중 대상으로 스킨십도 병행하고 있다. A1 외형의 모티브가 된 최 작가 작품과의 연계형 전시로 '예술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색다른 메시지를 던지면서, 마케팅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인텔릭스는 기존 생활 가전·렌탈 중심의 사업 구조와 거리두기에 나서되, AI 기반의 신사업으로 역량을 분배하고 있다. 따라서 첫 결과물인 A1의 성공이 여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 상반기 SK인텔릭스는 나무엑스를 출범시키며 렌탈 사업을 전담하는 SK매직과의 이원화 전략을 꾀하기 시작했다. 올 7월에는 사명까지 교체하며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향후 미국·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시장까지 A1를 선보인다는 포부도 밝혔지만, 아직 나무엑스라는 브랜드조차 모르는 소비자가 많아 회사 입장에선 인지도 확보가 긴요한 터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은 경제력을 갖춘 VIP 관람객이나 유명 인플루언서도 찾아오는 곳이니 보다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시장 내 도슨트가 고객에게 A1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전시장 등 오프라인 접점을 통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날 도슨트의 안내와 함께 △센서로 오염 물질 감지 후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에어 솔루션' △스트레스 지수 등 5대 건강 지표를 확인하는 '바이탈 사인 체크' △'음성 제어' △'상황별 AI케어 서비스' 등 A1의 핵심 기능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예컨대 “하이 나무"라고 기기를 호출한 뒤 “안채를 청정해줘"라고 구역을 설정해 지시하면 A1이 해당 공간으로 스스로 이동해 명령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현장에서 달항아리 모양의 센서 근처에서 향수를 뿌리니 기기가 해당 부근으로 움직여 에어 솔루션 기능을 작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A1은 여러 센서와 기기 전면 카메라의 객체 인식 기술을 통해 공간에 최적화된 동선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동적 물체와 바닥 장애물도 피해갈 수 있다.
이 밖에 핵심 기술을 안전하게 구현하기 위한 보안 체제도 나무엑스가 공들이는 부분이다. 사용자의 음성·생체 정보·얼굴 등 개인 정보를 암호화된 상태로 기기 내부에서만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반 구조가 대표적이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A1은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앞서 소개한 기술들 이외에도 향후 펫 케어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며 “인지도 확대를 위한 팝업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나무엑스의 자율주행 웰니스 로봇 'A1'. 사진=SK인텔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