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를 방문한 부아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KAI 대표이사 차재병 부사장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에서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KAI는 9월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해 주력 항공기와 차세대 기술을 대거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KAI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유·무인 복합 체계다.
이는 KAI의 주력 전투기인 FA-50과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무인 전투기(UCAV)와 연동하고, 기동헬기 수리온(KUH)과 소형무장헬기(LAH)가 공중 발사 무인기(ALE)를 탑재해 운용하는 개념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기가 무인기를 지휘하며 정찰·타격 임무를 수행해 생존성과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KAI는 이 최첨단 기술로 해외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기존의 주력 기종들도 전면에 내세운다. 2022년 폴란드와 48대 수출 계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의 문을 연 FA-50 경공격기를 필두로 KF-21·수리온·LAH 등 KAI의 대표 항공기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를 폴란드와의 후속 지원 사업 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새로운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는다.
특히 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인 동유럽 국가들의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폴란드 공군 사령관이 직접 사천 KAI 본사를 방문해 FA-50PL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KF-21에 시승하는 등 KAI 항공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은 이미 뜨거운 상황이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현지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수도 바르샤바에 유럽 법인을 신설하며 현지 고객 지원과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차재병 KAI 부사장은 “FA-50으로 시작된 국산 항공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KF-21 등 차세대 기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폴란드 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