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문제삼아 인도산 상품에 물리는 50% 관세 폭탄이 27일(현지시간)부터 본격 시행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산 제품에 대한 50% 관세가 이날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27일 오후 1시 1분)부터 부과됐다. 다만 인도적 지원 물품과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의약품 등은 예외 품목으로 지정돼 50% 관세율을 적용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50% 관세는 미국이 아시아 교역국에 부과한 세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무역에서 상당한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는 또한 중국, 베트남 등 경쟁국과 비교해 인도의 수출 경쟁력을 위협시켜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계획에도 의문이 제기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인도 싱크탱크 글로벌 트레이드 리서치 이니셔티브의 아제이 스리바스타바 창립자는 “이것(50% 관세)은 미국의 노동 집약적 시장에서 인도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입지를 위협하는 전략적 충격"이라며 “수출업 중심으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글로벌 가치 사슬에서 인도의 비중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가 철회된 후에도 인도는 주요 시장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어 경쟁자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인도에 대한 관세율을 26%로 설정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무역협상을 벌였다. 인도는 트럼프 행정부와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히지만 양국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그 사이에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포인트 낮췄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사이산 석유 대량 구매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도산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 20%에 보복성으로 25%를 더한 총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이달 초 서명했다. 이 방침은 행정명령에 따라 이날 시행된 것이다.
인도와 미국의 관계가 개선될 여지 또한 낮다. 미국 무역 대표단은 6차 무역합상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인도를 방문하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이런 와중에 인도는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와 결속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디 총리는 오는 31일 열리는 중국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다. 모디 총리의 방중은 7년 만이다.
여기에 인도는 잠시 중단했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난 주부터 재개했다. 또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양국이 향후 5년간 무역량을 약 50% 늘려 1000억달러에 도달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인도는 러시아 석유 수출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정부 또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가세인 상품·서비스세(GST)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고율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섬유, 신발 등의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책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미국의 50% 관세로 인도 연간 경제성장률이 0.6~0.8%포인트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인도 경제는 수출보다 내수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관세 충격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민간 소비가 인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가량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인도의 대미 수출액은 874억 달러(약 121조9000억원)로 미국은 인도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다. 그러나 이는 인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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