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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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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화성 동탄2 대형물류센터 건립 전면 백지화 성명서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22 17:36

경기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 화성시안 통과
시의회, “시민 안전 고려 안 해” 강조...집단 반발

오산시의회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이 22일 화성 동탄2 대형물류센터 건립 전면 백지화 성명서 발표한뒤 '백지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오산시의회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오산시의회(의장 이상복)는 22일 오후 본회의장에서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화성 동탄2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한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재심의 결과에 대해 강한 유감을 밝혔다.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경기도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 재심의에서는 지난 5월 조건부 의결된 사안에 대해 화성시가 제출한 보완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당시 심의위는 △화성시·오산시·사업자 간 협의 △동부대로 교통 개선 대책 △사업지 규모 축소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시의회는 이번 결정이 시민 안전과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연면적을 일부 줄였다고는 하지만 하루 약 1만3000대의 차량이 쏟아져 나오는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며 “좌회전 금지, CCTV 설치 따위의 미봉책으로는 교통지옥은커녕 시민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오산 도심은 마비되고 시민의 출퇴근길과 아이들의 통학길, 도시기능 전반이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주거지·학교·상권·관공서가 밀집한 오산 도심이 대형 화물차의 통행로로 뒤바뀌는 순간,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은 심각하게 훼손된다"며 “인근 도시의 일방적 개발로 오산시민이 피해를 떠안는 구조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도가 조건부 의결 당시 명시했던 “화성시·오산시·사업자 간 협의"가 사실상 무시된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시의회는 “시민 의견이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된 이번 절차는 정당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끝으로 “화성 동탄2 유통3부지 물류센터 건립은 전면 백지화돼야 한다"며 “교통대란, 안전 위협, 환경 파괴를 외면한 채 추진되는 어떠한 시도도 끝까지 막아낼 것이다. 오산시민의 생명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타협도, 어떤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시의회, 동탄 물류센터 백지화 촉구 릴레이 1인 시위

오산시의회

▲동탄 물류센터 백지화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오산시의회 의원들. 제공=오산시의회

앞서 시의회는 지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화성 동탄2 유통3부지 물류센터 교통영향평가' 재심의가 열리는 동안 청사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했다.


이번 재심의는 지난 5월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가 △화성시·오산시·사업자 간 협의 △동부대로 교통 개선 대책 △사업지 규모 축소 등을 조건으로 '조건부 의결'한 데 따라 화성시가 보완서를 제출하면서 다시 열린 것이다.


보완서에는 당초 연면적 52만㎡ 규모에서 40만㎡ 수준으로 축소하는 계획이 담겼지만 여전히 교통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산시의회 의원들은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에서 차례로 피켓을 들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송진영 의원은 “좌회전 금지, CCTV 설치 같은 임시방편으로는 교통지옥을 막을 수 없다"며 “오산IC와 동부대로는 이미 포화 상태인데 물류 차량 수천 대가 추가된다면 시민의 일상과 안전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미선 의원은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오산 도심 한복판이 대형 화물차 통행로로 변한다"며 “학교, 주거지, 상권까지 밀집한 도심 구조상 시민 안전과 삶의 질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인근 도시의 일방적 개발로 오산시민이 피해를 떠안는 구조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와함께 전예슬 의원은 “경기도가 지난 5월 심의에서 화성시·오산시·사업자 협의를 조건으로 달았지만 실제로는 오산시와 사업자 간 제대로 된 협의는 없었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절차는 명백히 문제"라면서 “공해와 교통지옥을 유발하는 물류센터 설립에 오산시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 의원간담회 개최...임시회 앞두고 집행부와 주요 현안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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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간담회 모습. 제공=오산시의회

한편 시의회는 22일 의회 제2회의실에서 의원간담회를 열고 내달 3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제296회 임시회 의사일정과 안건을 사전 점검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 예산안 및 제2차 기금운용계획 변경안 △조례안 19건 △동의안 22건 △기타 안건 2건 등 모두 45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의원발의 조례안으로는 「오산시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해설 활성화 지원 조례안」(이상복 의원), 「오산시 생존수영 교육 지원 조례안」(성길용 의원) 등이 상정돼 시민 안전과 복지 증진을 위한 제도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집행부 제출 조례안에는 주민자치회 시범실시, 사회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영유아 보육, 체육인 기회소득 지급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조항들이 포함됐다.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은 “이번 임시회는 시민 삶과 직결되는 다양한 안건이 논의되는 만큼 심도 있는 검토와 책임 있는 심의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며 “앞으로도 오산시의회는 시민 목소리를 시정에 충실히 반영하는 열린 의정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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