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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향한 마음 잊지 않겠다” 오세훈, 독립유공자 후손과 경축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14 15:29

서울시청서 해외 후손 19명 초청…광복 의미 재조명

오찬·태극기 서명식·AI 영상·공연 등 다채롭게 진행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광복80주년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 후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나라를 잃은 절망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신념과 목숨을 건 용기,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한 사랑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고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경축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모든 성취의 뿌리는 80년 전 광복에서 흘러나온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조국을 향한 마음을 결코 잊지 않고, 선열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며 역사를 바로 세우는 책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행사에 광복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등 350여 명을 초청했다. 특히 지난 12일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19명이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이들은 오는 17일까지 국립현충원 참배,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등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기념행사에 참여한다.


경축식에 앞서 오 시장은 후손 11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을 기리는 태극기 서명식을 진행했다. 단지동맹은 안 의사와 11명의 동지들이 약지를 끊어 피로 '대한독립'이라 쓰며 결의를 다진 모임이다. 서명한 태극기는 경축식에서 후손들에게 전달됐으며,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행사는 시민국악합창단 'K-판'의 '독립군가'와 '광복군 제2지대가' 합창, 독립 열망을 담은 연극으로 시작됐다. 이어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손기정, 서울을 달리다' 영상이 상영됐다.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던 손기정 선수 대신 태극기를 단 모습이 재현돼 광복의 감동을 전했다.




또 이동화 선생, 유기석 선생, 최진동 장군 등 항일투사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AI 영상 '광복 80년, 잊혀진 별들의 귀환'이 공개됐다. 이동화 선생은 1920년 의열단에 가입해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교관으로 활동했고, 유기석 선생은 3·13 만세 시위와 일본 군함 폭침, 일본 공사 암살 시도에 나섰다. 최진동 장군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독립유공자 김성숙·두군혜 부부의 손자인 피아니스트 두영무 씨는 '아리랑'과 '도화도'를 연주하며 경축식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태극기 바람개비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80년 전 광복의 순간을 재현했다.


서울광장에는 단지동맹 혈서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독립유공자 4천 장의 사진 모자이크 작품이 걸렸고, 바람개비 300개로 꾸민 '태극기 언덕'이 조성돼 오는 16일까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오 시장은 “오늘 우리가 받은 자유와 희망을 더 크고 더 위대하게 다음 세대에 물려주자"며 “8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미래를 향한 약속으로 이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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