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청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가 유럽과 중동을 잇는 글로벌 헬스케어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도방문단은 11일과 12일(현지 시각) 에스토니아 방문해 AI 헬스케어 기술력의 유럽 현지 실증 확대와 유럽시장 진출 기반을 다진 데 이어 13일 원주에서 '중동 진출 전략설명회'를 열며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 방문단은 첫날인 11일 에스토니아 타르투시청에서 레이몬드 톰 부시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업혁신청, 헬스파운더스 등 현지 5개 기관과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열어 AI 헬스케어·바이오헬스 산업의 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체결한 강원-타르투시-에스토니아 기업혁신청 간 MOU의 후속 조치로, 협약 이후 가시적 성과를 점검하고 협력 범위를 한층 확대한 자리다.
방문단은 타르투대학병원을 찾아 강원 기업의 현지 실증 현장을 확인했다. ㈜지오멕스소프트의 AI 기반 환자관리 솔루션 'AI-PAM'은 병원 요청에 따라 실증 범위를 8개 병실에서 17개로 두 배 늘렸으며, 공동연구와 논문 작성에도 착수한다.
㈜메쥬 역시 이동형 원격 환자감시 솔루션 '하이카디(HiCardi)'를 활용한 심혈관외과 실증을 본격화했다.
요엘 스타코프 타르투대학병원 의과대학 부학장은 “두 기업의 솔루션 모두 환자 안전관리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병원 내 다양한 분야로 확산할 계획"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광용 도 산업국장은 “추가 실증 요청은 강원 AI 헬스케어 기술이 유럽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강원 기업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뛸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유럽 성과를 발판 삼아 강원도는 중동시장 공략도 착수한다. 13일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에서 춘천시·원주시와 공동으로 '중동 진출 전략설명회'를 개최,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의 인허가·통관 절차, 마케팅 전략을 기업에 직접 전수한다.
올해 상반기 강원 의료용 전자기기의 UAE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92% 폭증했다(291만 달러→2,596만 달러). 그러나 국가별 상이한 규제와 복잡한 인증 절차는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무역기술장벽 대응협의회'에 지자체 대표로 참석해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김만호 도 경제국장은 “이번 설명회는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중동 진출의 '실질적 장애물'을 사전에 제거하는 전략적 지원"이라며 “2026년 두바이 월드헬스 엑스포를 기점으로 강원 의료기기가 중동·아프리카 시장까지 점령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공식 출범… 수소산업 전 주기 지원 본격화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가 미래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컨트롤타워인 '강원 수소특화단지 추진단'을 공식 출범했다.
도는 12일 오전 글로벌본부 환동해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추진단장인 손창환 글로벌본부장을 비롯해 동해시·삼척시 담당 과장,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 추진단 분과위원 23명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수소특화단지 추진단'은 총괄기반, 연구개발, 기업혁신·인력양성 등 3개 분과로 운영된다. 도와 시·군, 강원테크노파크 실무진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함께 기업 유치, 수요기반 연구개발 과제 기획, 지역 인재 양성, 산업 인프라 확충 등 수소산업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맡는다.
추진단은 분기별 분과회의를 열어 실무과제를 점검하고, 사업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강원 수소특화단지가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산업 생태계 확장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손창환 글로벌본부장은 “추진단 출범은 강원 수소산업의 체계적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실행력 있는 지원체계를 토대로 강원특별자치도를 국내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전국 최초 'AI당직원' 도입… 야간·휴일 민원 응대 패러다임 전환

▲김진태 도지사는 12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AI당직원' 도입 시연회를 가졌다. 제공 =강원도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강원도가 전국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AI당직원'을 도입하며, 행정 민원 응대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12일 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AI당직원'은 실제 민원인과의 대화를 재현하며 단순 민원 처리부터 긴급 상황 대응까지 전 과정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AI당직원'은 최신 생성형 AI 음성봇 기술을 적용, 도민 전화를 실시간 이해하고 상황 맞춤형 대화형 응답을 제공한다. 민원 내용은 즉시 텍스트로 변환돼 다음 날 담당 부서로 전달되며, 화재·사고 등 긴급 상황 시에는 담당 관리자에게 알림 문자와 경고음을 발송해 골든타임 내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그동안 도는 야간·휴일 민원 대응을 위해 인력을 당직에 투입해 왔으나, 최근 2년간 7538건 중 93.4%가 5분 이내 종료되는 단순·반복 민원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현장 공무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재난 대응 업무에 부담이 가중돼 왔다. 'AI당직원' 도입은 이러한 행정력 낭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AI당직원'은 악성 민원이나 주취자 민원에도 감정 소모 없이 일관된 어조로 대응하며, 필요 시 상담을 종료해 공무원의 정신적 부담을 줄인다.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평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익일 오전 8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에는 종일 총 10개 회선으로 민원 전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진태 도지사는 “기존 ARS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처럼 생생하게 대응하는 AI를 직접 확인했다"며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민원 처리 속도와 정확성이 모두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 학습을 통해 민원 처리 능력이 발전할수록 도민 만족도 역시 크게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원도는 이번 'AI당직원'을 시작으로 ▽AI행정 혁신스터디 △청내 디지털 아나운서 도입 △AI벤져스 동아리 운영 등 AI 행정 혁신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도민 실시간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AI 기반 플랫폼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