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금융지주.
BNK금융그룹이 2분기에 반등에 성공하며 1분기 부진을 만회했다. 다만 이자·수수료 등 핵심 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충당금 감소와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성장 부담은 숙제로 안게 됐다.
BNK금융지주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75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규모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감소, 1분기에 대거 반영된 대손비용 영향이 컸다.
하지만 2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3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나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데다,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2분기 BNK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6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 전분기 대비 40% 각각 감소했다. 1분기에는 주요 거래처들의 건전성 악화로 경기 부진에 따른 부실이 늘어나 충당금 규모가 컸으나 2분기에는 안정화되고 있다고 BNK금융은 설명했다.
서울 강남의 BNK디지털타워 매각 효과도 반영됐다. 지난달 이 건물 매각을 1009억원에 매각하며 세후 540억원(세전 67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
반면 그룹의 이자·수수료 이익 등 핵심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1조4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수수료 이익은 884억원으로 25.6% 줄었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이자이익은 내부적으로 리프라이싱을 하며 의미 있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비이자이익은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차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주춤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기반 고객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자산관리(WM), 외환파생 관련 부분에서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정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도 질적 전환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말 기준 PF 대출 잔액은 6조256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3175억원) 줄었다. 김주성 BNK금융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반기로 보면 7000억원, 1년으로 보면 1조8000억원 정도 줄었는데, 신규로 한 것까지 포함하면 감소폭은 2배 수준"이라며 “상·매각 외 정상화를 통해 많이 정리되고 있으며, 하반기 고정이하여신은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규 PF는 보증서나 우량 시공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점진적으로 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NK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주당 120원의 분기 배당과 하반기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상반기에 매입한 자사주(약 396만주)는 전량 소각한다.
타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 계획의 조기 달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BNK금융은 기존 밸류업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권 CFO는 “다른 경쟁사들은 자본비율이 올라가며 목표된 부분이 조금 빠르게 달성되고 있는데, BNK금융의 경우 지난해 총 주주환원율이 33%로, 2027년 목표치인 50%와 격차가 있다"며 “올해는 30% 후반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6~2027년에 걸쳐 10%포인트(p)를 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당장 자본비율에는 문제가 없지만, 은행 의존도가 큰 만큼 은행의 자본적정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조금 빠르게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기존 일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