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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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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양시, 치유농업 확대 ‘가속페달’… 초록힐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7 13:59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치유농업 확대를 통해 공동체와 환경과 미래세대가 함께 회복되는 도시 조성을 가속화하고 있다. 커피박을 재활용한 자원순환형 토양개량제로 학교 텃밭을 조성하고, 여러 관련기관과 협업해 치유농업을 확대 중이다. 산-학 공동연구로 고령층, 암환자 등 특수 대상자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도 적극 나섰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7일 “농업이 가진 의료-환경-교육-사회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 확산하는 주요 수단이 치유농업"이라며 “시민 일상과 맞닿은 지역 기반 치유농업 모델이 정착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11개 학교 치유텃밭 조성… 토양개량제 리코소일 투입

고양특례시-포스코이앤씨 리코소일 무상 지원 업무협약 체결

▲고양특례시-포스코이앤씨 리코소일 무상 지원 업무협약 체결. 제공=고양특례시

리코소일 활용 수확물 비교

▲리코소일 활용 수확물 비교.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시는 지난 2020년부터 '학교 치유텃밭 조성'을 추진해 현재 11개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총 1100㎡ 규모 치유텃밭에선 학생이 전문 치유농업사와 함께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학교 치유텃밭이 '리코소일(RE:CO Soil)'로 조성되면서 새로운 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리코소일은 커피박과 제지펄프를 재활용해 배합된 토양개량제로 탄소 저감, 토양 개량, 작물 생육 촉진 등 다양한 친환경 효과가 높다.


지난 4월 고양시는 ㈜포스코이앤씨와 업무협약을 맺고 리코소일 163톤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사업 예산을 절감한 덕분에 더 많은 학교에 치유텃밭을 보급할 수 있게 됐다.




고양특례시 백양초등학교 치유텃밭

▲고양특례시 백양초등학교 치유텃밭. 제공=고양특례시

고양특례시 율동초등학교 치유텃밭

▲고양특례시 율동초등학교 치유텃밭.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시농업기술센터는 자체 실증 온실에서 리코소일 생육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텃밭 작물에 적합한 맞춤형 상토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 적용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재활용된 커피박은 총 24.45톤에 달한다. 이는 약 8264kg 탄소배출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 26만대 차량이 동시에 배출하는 매연량을 감축한 셈이다. 향후 고양시는 공동주택, 요양시설, 주민자치센터 등 도심 전역으로 리코소일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 만성질환자-성인 발달장애인 맞춤형 치유농업 확산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협력 만성질환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 현장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협력 만성질환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 현장.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시는 일산서구 대화동 농업체험공원 내 치유농업 실습포(텃밭)와 고양시 치유농장을 거점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장기요양기관 종사자22명을 대상으로 '힐링 팜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치유정원 산책, 꽃 테라피 등을 통해 우울감 48.8%, 스트레스 8.8%가 감소했으며 정기참여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협력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대상 '힐링 팜투어' 프로그램 현장

▲국민건강보험공단 협력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대상 '힐링 팜투어' 프로그램 현장. 제공=고양특례시

작년 97.2%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만성질환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올해도 운영했다. 4월부터 6월까지 10회에 걸쳐 경도인지장애, 우울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 20여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장애인부모연대 협력 성인 발달장애인 대상 '초록 손길, 내일을 심다' 프로그램 현장

▲장애인부모연대 협력 성인 발달장애인 대상 '초록 손길, 내일을 심다' 프로그램 현장. 제공=고양특례시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 중인 성인 10여명을 위한 프로그램도 고양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4월부터 7월까지 9회에 걸쳐 진행한다. 모종 심기, 허브정원 가꾸기 등 활동을 통해 재발 방지와 정서 안정 효과를 높이고 있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초록 손길, 내일(Tomorrow & Work)을 심다' 프로그램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협력해 4월부터 8월까지 운영된다. 참가자 15명이 직접 농작물을 재배하면서 자신감, 자아존중감을 키운다. 향후 참가자 건강 상태와 심리 정서 지표를 활용한 사전-사후 검사로 실질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 “산-학-연 치유농업 효과 실증-서비스 고도화 추진"

고양시-건국대학교 업무협약 체결

▲고양시-건국대학교 업무협약 체결.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시는 치유농업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건국대학교와 '디지털 인문 기반 치유농업 융합연구'를 통해 고령층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및 현실-가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CRC)'에 선정돼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95억원 예산을 투입해 탐색 연구와 중점 연구를 진행한다. 작년 시범 운영에서 고령자 20명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텃밭 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유연성 158%, 근력 12.2%가 향상됐다. 우울감 50%, 불면증 17.4%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도 나왔다.


올해 5월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자 25명을 대상으로 텃밭 활용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향후 4년간 동일한 대상자에 대해 치유농업이 고령자의 불안-우울감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건국대학교 협력 치유농업 프로그램 현장

▲건국대학교 협력 치유농업 프로그램 현장. 제공=고양특례시

고양시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암암 괜찮아 괜찮고 말고'의 실증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고려대-국립암센터와 함께 암 생존자의 심리 회복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원예치료를 기반으로 압화 만들기, 허브차 제조, 새싹 채소 가꾸기 등 8차시로 구성됐으며 각 활동은 인지 재구성, 정서 회복, 자기효능감 향상 등을 목표로 설계됐다. 고양시는 올해 안으로 병-의원과 연계를 통해 원예 기반 치유농업 프로그램 실증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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