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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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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파주시, 특별교통수단-바우처택시 개선효과 ‘쾌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0 14:20
김경일 파주시장

▲김경일 파주시장. 제공=파주시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아침마다 학교 지각할까 봐, 병원 예약시간 늦을까 봐 늘 조마조마했는데 이제 좀 걱정을 덜었다.", “급할 땐 밤에도 외출할 수 있어 여유가 생겼다."


이는 최근 파주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날아드는 기쁜 소식이다. 그동안 쏟아지던 불만이 사라지고 긍정의 목소리가 대신했다.


변화는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파주시는 특별교통수단과 바우처택시 차량 수를 한꺼번에 20대나 증차했다. 원활한 배차를 위해 바우처택시에 임의배차제를 도입하고 이용 제한 기준도 강화했다. 예산도 전년 대비 18억원이 늘어난 81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20일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은 경제활동을 가로 막아왔던 장벽을 허물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우리 파주시는 교통약자 일상, 여가, 문화, 사회참여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정책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이용자-이용건수 폭증으로 배차지연 불만 고조

외출이 상상에 불과하던 이들에게 '교통약자 이동지원 서비스'는 자유로이 이동할 권리를 실현할 수 있는 최소한 기회를 열어줬다.




파주시는 지난 2014년 휠체어 탑승 공간과 승강장치 등 특수장비를 갖춘 특별교통수단 10대로 시작해 해마다 차량수를 늘려가며 서비스를 확장해 왔다. 2020년부터는 바우처택시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보다 폭 넓은 의미에서 교통약자 지원이 가능해졌다.


특별교통수단은 작년 말 기준 36대로 늘어나고, 바우처택시는 2020년 19대로 시작해 50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 등록 인원은 2020년 3226명에서 2024년 6682명으로 2배 이상 급증하고, 이용 건수도 2020년 7만5866건에서 작년 15만1677건으로 늘어나 차량 부족 및 배차 지연 문제가 뒤따랐다.


◆ “배차시간 절반으로 확 줄었다"… 20대 증차

파주시 특별교통수단 이용 현장

▲파주시 특별교통수단 이용 현장. 제공=파주시

문제 해결을 위해 파주시는 지난 6월부터 36대로 운영하던 특별교통수단을 41대로 늘렸고, 50대였던 바우처택시는 65대로 늘렸다. 총 차량수 기준으로 123% 수준으로 증차를 단행한 셈이다.


현장에선 벌써 효과를 실감하는 긍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배차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저녁시간에도 배차가 잘 돼 시간 여유가 생겼다" 등이 주를 이뤘다. 특히 중증 보행장애인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은 5대 증차만으로도 배차가 상당히 원활해진 분위기다.


매주 세 차례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특별교통차량을 이용하는 김모(68)씨는 이번 개선안이 나오기 전에는 차량을 배정받기까지 평균 60분가량을 기다려야 했는데 최근에는 20분 정도로 대기시간이 확 줄었다고 기뻐했다.


편마비로 장애 판정을 받게 된 30대 최모씨는 특별교통수단으로 한 달에 한 번 외출하는데 배차시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이번에 증차 이후로는 더 자주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 담보… 임의배차제 전격 도입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는 중증장애인이나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고령자, 임산부를 위한 바우처택시는 차량수 증가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좀 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배차가 이용자가 아닌 운전자 선택에 달려있어서다.


바우처택시는 평상시 일반택시로 운행하다가 교통약자 요청이 있을 경우 바우처택시로 전환하는데 운전자 상당수가 근거리 이동과 야간 운행, 소외지역 운행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주시는 차량수를 50대에서 65대로 증차하는 동시에 '임의배차제'를 전격 도입했다. 일정 시간 내 배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량을 강제로 배정해 배차 실패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 이용기준 강화, 취소율 과다-서비스 독점 폐해 예방

파주시 바우처택시

▲파주시 바우처택시. 제공=파주시

작년 한 해 취소 건수는 2만여 건으로 전체 이용 건수 대비 취소율이 13.7%에 달했다. 차량 부족과 일부 이용자의 서비스 독점으로 인해 배차 실패와 이용 취소가 맞물려 반복되면서 전체 서비스 만족도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이용 횟수 제한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했다. 기존에는 서비스 이용 가능 횟수를 1일 4회로 정했는데 개선안은 월간 이용 횟수를 60회로 상한을 설정했다. 아울러 관외 이동 시 서비스 이용 목적을 병원 이용, 출퇴근, 등하교 등 필수 목적에 한해 허용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전기사 모집에도 공개경쟁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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