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리포 해수욕장 전경. 제공=충남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이하며 '월간 충남'이라는 창을 통해 매달 새로운 관광 테마로 지역의 보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7월의 주제 '파도가 속삭이는 여름날'은 서해안의 진주라 할 수 있는 '보령'과 '태안'의 빛나는 매력을 담아낸다.
이 두 지역은 각자의 색채로 물든 해변 문화와 자연의 화폭으로 여름 나그네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들을 선사한다. 충남의 서해는 단순한 물결의 춤사위를 넘어, 다채로운 체험과 축제, 역사의 숨결이 어우러진 복합적 여행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보령은 조개껍질이 만든 하얀 비단길과 머드의 축제로 유명한 대천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해양의 다양한 즐거움을 펼쳐 보인다. 한국관광 100선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린 이곳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조개껍질로 이루어진 백사장이라는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 19층 높이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짚트랙과 2.3km를 오가는 하늘 자전거는 방문객들의 가슴에 잊히지 않는 추억을 새긴다. 하늘을 나는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같은 모험은 모든 세대의 여행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준다.
태안은 30여 개의 해변과 울창한 숲이 공존하는 서해의 휴식처다. 만리포해수욕장은 넓은 모래사장과 완만한 물길, 탁 트인 풍경으로 사랑받으며, 서핑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만리포니아'라는 애정 어린 이름으로 불린다. 한국의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낙조 명소인 꽃지해수욕장은 한국관광 100선에 일곱 번이나 선정되었고,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스러지는 해는 보는 이의 영혼을 울리는 장관을 선사한다. 태안은 이처럼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체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완벽한 여름의 안식처다.
보령의 상징인 대천해수욕장은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아시아 3대 축제로 손꼽히는 '보령머드축제'의 무대가 된다. 머드테마광장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머드체험, 머드밸리, K-POP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특히 7월 26일의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과 다음 날의 한여름밤 콘서트는 축제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이다. 이 축제는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세계적인 문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며, 해마다 많은 외국인들이 찾는 보령의 자랑이 되었다.

▲꽃지해수욕장 전경. 제공=충남도

▲파도리해식동굴 전경. 제공=충남도
보령에는 대천해수욕장 외에도 독특한 매력의 보석들이 숨어있다. 죽도의 '상화원'은 섬 전체가 한국의 전통 정원으로 꾸며진 특별한 공간으로, 회랑과 석양 정원, 한옥이 어우러져 한국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 성주산 북쪽에 자리한 '냉풍욕장'은 폐갱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실내 온도 12도를 유지하는 색다른 여름 피난처다. 야외 족욕장도 마련되어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특별한 휴식을 선사한다.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쉽게 닿을 수 있는 원산도는 또 다른 매력의 세계다. '원산도해수욕장' 근처 바위는 감성돔, 놀래미, 우럭 등 다양한 물고기를 만날 수 있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천국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충청수영성'은 조선시대 수군의 본영으로서 역사적 의미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성곽 위 영보정에서는 보령방조제와 오천항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역사 탐방과 풍경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소다.
태안의 해변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만리포해수욕장은 넓은 모래사장과 완만한 수심으로 가족들에게 안전한 물놀이를 선사하며, 서핑의 성지로도 명성이 높다. 37.5m 높이의 만리포전망타워에서는 360도 유리창을 통해 서해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에는 화려한 빛과 레이저쇼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 전망대는 서해안의 일몰을 담기에 최적의 장소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꽃지해수욕장은 국내 3대 낙조 명소로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내려앉는 태양이 그려내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조수가 빠지면 바위까지 직접 걸어갈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가까이 자리한 인피니티 스튜디오는 감각적인 사진 촬영 장소로 SNS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운여해변은 해안사구, 독살, 솔숲 방파제가 어우러진 안면도의 숨은 보석으로, 번잡함을 피해 고요한 일몰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권할 만한 곳이다.
태안의 자연 휴양 시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산림욕장이 조성된 치유의 공간으로, 고요한 자연 속에서 산책과 숙박이 가능하다. 가까운 안면도수목원에서는 다양한 식물 관찰과 생태 체험, 자연학습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교육적 가치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