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보복 차원으로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곳이 차단되면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올라 '오일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46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오른 배럴당 75.61달러에 거래 중이다. WTI 가격은 개장 후 최대 4.6% 급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렌트유 9월물 선물가격은 2.46% 오른 배럴당 77.3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약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33% 하락, S&P 500 선물은 0.33% 하락, 나스닥100 선물은 0.40% 하락 등을 보이고 있다.
또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자 달러 지수는 0.19% 오른 98.47, 국제 금 8월 선물은 0.09% 오른 온스당 3389.25달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5% 내렸다(국채 가격 상승).
22일(현지시간)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22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다만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다. 또 SNSC의 결정이 이행되려면 최고 지도자의 재가가 필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은 길이 약 160㎞에, 좁은 곳은 폭이 약 50㎞ 정도에 그치지만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막대하다.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과 비교해서는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난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을 향한다.
다만 대형 선박 대부분은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기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어 미사일 공격이나 소형 순찰정, 헬기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은 “경제적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며 “이란 수출이 이곳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해협 봉쇄는) 우리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더 클 것"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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