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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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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수진작 통했나…5월 소매판매 6.4% 깜짝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6 14:53
CHINA-DAILYLIFE/

▲(사진=로이터/연합)

미국과 관세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깜짝 성장했다. 내수 진작을 위한 중국 정부의 각종 소비 활성화 정책에 중국 소비가 힘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다른 경기 지표들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6.4% 증가해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4월 수치인 5.1%를 웃돌은 것은 물론, 지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다.


중국 당국이 시행하고 있는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프로그램 등 각종 소비 진작책이 효과를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중국 가전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53% 급증, 사상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장비 판매량도 같은 기간 33% 증가했다.


국가통계국은 또 중국 정부가 시행한 비자면제 조치,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행사를 앞두고 활성화된 소비 등의 영향도 있었다고 전했다.




618 쇼핑 축제는 6월 18일 진행되지만, 징둥닷컴 등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행사를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월 소매 판매 결과를 두고 미국과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에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5월 노동절 연휴, 소비 보조금, 618 행사 등에 힘입어 5월 소매판매가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주택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는 데다 보조금 효과도 약화하고 있어 이같은 성장이 지속가능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 지웨이 회장도 “소매판매 급증은 서프라이즈였다"면서도 주택가격 하락세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22% 하락,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또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5.9%)를 하회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5월 고정자산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해 시장 예상치(3.9%)를 하회했다.


또 1∼5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은 “전반적으로 5월에는 다양한 정책들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경제 안정과 발전을 촉진했다"라면서 “다만, 외부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소가 여전히 많아 국내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내부 동력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시장 침체를 멈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소매 판매도 앞으로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자 지방정부들은 소비재 이구환신 프로그램을 정지시켰다"며 “중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할 때 추가 부양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률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중국은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반에 보조금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재정 할당량을 소폭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선임 연구원은 “공무원 접대 규제, 618 행사 종료, 보조금 지원 중단으로 중국 소비가 삼중고에 놓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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