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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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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갈등 격화…글로벌 증시 폭락 뇌관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5 12:40


IRAN-NUCLEAR/ISRAEL-MISSILES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15일 무너진 이스라엘의 한 건물(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의 대대적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충돌이 진정 기미 없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매도세가 대거 출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뉴욕증시는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하는 듯한 흐름을 이어갔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양호하게 나온 데다 미국과 중국이 런던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에 도달하면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새벽 이란을 향해 기습 공습에 나섰고 이란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서자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을 잠식했다.


이로 인해 지난 한 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9%, 나스닥 종합지수는 0.63%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2% 밀려났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사흘째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14일 밤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란 석유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수도 테헤란의 주요 휘발유 저장고를 공격해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남부 걸프해역에 있는 이란 최대의 가스 정제공장 중 하나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도 이스라엘 드론의 공격을 받아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도 14일 밤 텔아비브, 최대 항구 하이파 등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이스라엘 텔아비브, 최대 항구 하이파 등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날리며 맞대응했다. 한 미사일이 주택지역을 타격하자 20대 한 여성이 사망했고 13명은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은 15일에도 하이파 인근에 위치한 인프라 및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란은 또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미국과의 6차 핵 협상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 미국이 동조했다고 보고 협상을 취소한 것이다.


이렇듯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확전 흐름으로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BCA 리서치의 매트 거트켄 수석 지정학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은 더 이상 섀도복싱을 하지 않는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 한 쪽이 시장 석유 공급을 차단할 경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가 급증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F/M 인베스트먼트의 알렉스 모리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한 전반적인 리스크가 여전히 너무 높아 시장에 다시 진입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 관세 정책 등도 반영했을 때 글로벌 증시가 올해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에마뉴엘 전략가는 “2025년에 사상 최고치에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26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이스라엘 이란 갈등, 관세, 감세 등 모든 리스크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이번 여름은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가 핵심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 2회 금리인하를 시사했고 시장에서도 이를 예상하는 모습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9월부터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점도표에서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가 수정될 경우 증시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주목을 받는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완만하게 나타났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 수석 지리경제학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이미 관세로 흔들리고 있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타격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더욱 촉진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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