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이스라엘과 이란이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핵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았다"며 이란과의 핵협상을 통해 “이란의 굴욕과 죽음을 면해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핵합의가 성사되는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구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며 “아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 너무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협상을 위해 60일을 줬는데, 오늘이 61일이지 않나. 그러니까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징후를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이란이 핵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묵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 공습 이후 “당분간 협상은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열릴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합의는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일요일(15일) 이란과 만날 것이다. 만남이 성사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만남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당한 뒤에도 핵프로그램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알 수 없다"며 “그것(공격에 따른 이란 측 피해)은 매우 파괴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중동전쟁으로의 확전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보복에 이스라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여러 매체와도 잇달아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비타협적 태도 때문에 공격이 일어났다고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날 NBC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은 합의를 할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뒤 “지금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지켜보자"라고 말했다. 이 “그들(이란)은 나와 대화하려고 전화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핵 협상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이란 핵 협상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 반대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마도 지금 그들(이란)은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라며 “나는 이란에 60일을 주었고, 오늘이 61일째다. 그들은 합의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이 60일 안에 합의를 하도록 만들 수 없었다"며 “지금 그 일(이란과의 합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전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성명에 대해 질문받자 “물론 우리는 이스라엘을 분명히 지원한다"며 중동의 맹방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및 지지 기조에 흔들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란이 핵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발생했지만, 이 학살을 끝낼 시간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이미 계획된 다음 공격들은 이보다 더 잔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반드시 합의를 해야 하며, 한때 이란 제국으로 알려졌던 것을 지켜야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또다른 게시글에서도 “핵합의에 나서도록 이란에게 60일의 기한을 보냈다. 그들은 그렇게 했어야 했다"며 “오늘이 61일째다. 무엇을 해야 할지 이란에게 말했지만 결국 도달하지 못했다. 아마 두 버째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