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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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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3% 폭등한 날…트럼프 “이스라엘 공습 알고 있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3 14:04

JP모건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 130달러까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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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중동지역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앵커인 브렛 베이어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지만 지켜볼 것"이라며 “이란 지도부 중 몇몇은 아마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역내 군사 전략을 주도하는 군 수뇌부들이 사망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날 새벽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한 표적 수십 곳에 선제타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으로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에 이어 페레이둔 압바시, 모하마드 테헤란치 등 이란 핵과학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어 중동 동맹국 중 최소 1곳과 접촉해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알렸고 미국은 이번 공격에 관여하지 않닸다고 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의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TCOM)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이 공격에 나설 경우 미국은 자국과 이스라엘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5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6차 핵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보복 수위가 중동 확전 여부와 국제유가 향방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8월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전일 대비 13% 폭등해 배럴당 78.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시간 오후 1시 52분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75.09달러를 기록,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BCA 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수석 전략가는 “시장 향방은 이란의 보복에 달렸다"며 “이란이 중동에 위치한 미국 자산에 공격할 경우 미국은 즉각적이고 고통스럽게 반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실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자국 핵시설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에 대해 강력한 보복 방침을 천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 측은 중동지역 내 위치한 미국의 자산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최근 몇시간 동안 드론 100여대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NG의 워런 패터슨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며 “석유 시장은 잠재적인 공급 중단에 대비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 크게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트레이더는 “아직은 이르지만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 등 애널리스트들은 “광범위한 중동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높다"며 이란 군 수뇌부 및 핵과학자들이 사망한 것과 관련 “이란의 군사 및 핵 프로그램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에너지 가격 상승을 통해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중동지역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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