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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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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M&A 위해 모든 권리 내려놓겠다”…매각 가능성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3 17:39

‘인가 전 M&A’ 신청…계속기업가치 낮아 불가피
대주주 MBK, 2.5조 보통주 무상소각 “M&A 지원”
인수자 후보 네이버 등 거론…일부선 “녹록치 않아”

홈플러스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푸드마켓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기업회생을 진행중인 홈플러스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신청하며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무상소각 등 매각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영업실적이 저조한데다 소비침체와 정부규제로 대형마트업계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1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청산을 피하고 회생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날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또한 대주주 MBK 파트너스 역시 홈플러스 매각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인 12일 회생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높지만 최근 영업실적은 저조해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약 2조5000억원)보다 높게 나왔다. 이는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사업을 청산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인가 전 M&A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 신청을 승인하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시기는 M&A 완료 이후로 늦춰진다.




인가 전 M&A는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적인 M&A와는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이 경우 MBK 파트너스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소각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BK 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비롯해 모든 권리를 내려 놓고 아무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잠재적인 인수자로 네이버와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오프라인 점포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최근 아워홈 인수를 비롯해 식음료 브랜드 론칭 등 식품·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잠재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유통기업들도 잠재 후보로 꼽힌다.


다만 소비침체 장기화와 새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홈플러스가 알짜 점포들을 중심으로 분할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노조측은 매각 추진에 반대하며 모회사인 MBK 파트너스가 투자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근로자·입점업체 점주 등으로 구성된 홈플러스 사태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은 MBK의 자구노력과 직접투자"라며 “MBK는 고용안정과 지속가능한 사업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투자를 우선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는 이미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팬택 등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며 “인가 전 M&A가 이뤄질 경우 홈플러스는 인수인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하고 대폭 부채가 감축된 상태로 정상회사로 경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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