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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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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달러 매도’ 중단한 국민연금…원/달러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0 16:52
달러 약세에 '저가 매수' 나선 투자자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5개월 동안 지속된 국민연금공단(NPS)의 달러 매도가 마무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원화 강세)를 보이자 전략적 환헤지 중단 요건이 충족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기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0원까지 급등하자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발동돼 지난 1월 13일부터 달러 매도가 시작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동안 달러당 1450원선 위에 마감할 경우 환헤지가 발동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국민연금은 최대 500억달러(약 68조원)가 매도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가 한 번 시작되면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계속 진행되는데 지난 4월부터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자 전략적 환헤지가 마무리된 것이다.


원화 가치가 강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다른 달러 약세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중단은 외환시장에서 환율을 더 이상 방어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원/달러 환율의 향방에 관심이 주목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7.9원 오른 1364.3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미·중 무역 회담 기대 속에 5거래일 만에 상승해 136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2.9원 하락한 1353.5원에 출발했으나 오전 중 상승세로 전환했고, 오후 내내 오름폭을 키워 1360원대 중반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BNY의 위 쿤 총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략가는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중단은) 원화를 지지하는 요인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것으로, 원화에 약간 약세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전망은 국내 성장, 수출 모멘텀, 재정적자, 해외 투자자 유입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미국 정부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 의회에 보고한 '주요 교역 대상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 9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재무부는 특히 국민연금의 시장 개입에 대해서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민연금과 관련해 “지난해 외화 선물환 매입한도를 월 1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3배 확대했다", “한국은행과의 스와프도 작년 12월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했다"고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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