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6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1%로 0.4%포인트(p) 높였다.
구체적으로 중국 수출이 5% 회복될 경우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이 약 1.6% 증가해 올해 성장률을 0.1%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GDP의 0.5% 규모(약 13조8000억원)로 편성된 1차 추경에 이어 2차 추경이 GDP의 최소 1% 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대규모의 경기 부양용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0.3%p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골드만삭스 계산이다.
바클리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1.0%로 0.1%p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4%에서 1.7%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달 22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1.1%로, 내년 전망치를 1.4%에서 1.5%로 각각 높였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표한 '한국 신정부 경제∙금융정책에 대한 해외시각'을 통해서도 글로벌 IB들은 한국 신정부의 경제·금융정책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IB들은 특히 △출범 초기 성장 우선에 방점을 둔 경제정책 △신속한 추경 △친시장 정책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JP모건은 “새 정부의 선거 전략은 중도 및 보수층을 아우르는 온건한 정책 노선이었고, 특히 경제정책에서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성장 잠재력 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추경 시기와 관련해 “7월 중 신속히 집행해 내수 진작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씨티는 올해 누적 추경규모가 최대 50조원에 달하며 이는 성장률을 향후 4분기동안 0.38%~0.77%p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역시 우리 경제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고, 새 정부의 재정 정책 효과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민간 소비는 올해 1분기 바닥을 치고 완만하게 올라갈 것"이라며 “건설 경기는 올해 하반기 저점을 찍으면서 올라가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국제금융센터가 취합한 글로벌 IB 8곳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0.8%로 4월과 동일했다. 골드만삭스, 바클리 등이 전망치를 높였지만,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모건스탠리는 8곳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IB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관세 협상과 관련해 한미 양국간 주고받을 카드, 급한 협상타결에 따른 부작용 등을 감안해 새 정부가 조기 타결보다 신중하고 종합적인 접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새 정부는 안보 차원에서의 한미동맹 관계와 경제적 차원에서 높은 연관인 대중 관계 사이에서 균형 정책을 모색하지만 미중 양국간의 균형적인 관계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