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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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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트럼프 “관세 조속합의 노력” 20분 통화 …협상 물꼬 트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7 09:29

축하 건넨 트럼프, 방미 초청도
李 “자주 만나 협의하자”

관세·방위비 등 현안 조속 해결 협력키로
한미동맹·통상 현안에 첫 발
본격 시험대 오른 李 외교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했다. 양국 정상은 조속한 관세 합의, 한미 동맹 발전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계기로 한미 관세 협상이 보다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약 20분간 이어진 이번 통화에서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한 뒤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두 대통령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독려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방미 초청을 했으며 이 대통령은 “한미가 특별한 동맹으로서 자주 만나 협의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화답을 했다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두 대통령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위해 다자회의 또는 양자 방문 계기 등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향후 만남을 계기로 동맹 결속 차원의 골프도 함께 치기로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두 대통령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문난 '골프광'으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여러 차례 라운딩을 즐기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풀어가야 할 현안들은 하나같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다음 달 9일이 사실상의 협상 시한으로, 한 달가량 밖에 주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여기에 미국의 전 세계 미군 재배치 움직임과 이에 맞물려 나오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 등도 뜨거운 감자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와중에 2만8500명 가운데 4500명을 괌을 비롯해 인도·태평양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달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사업 참여 요구도 양국 협상에 얽혀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 외교 노선을 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만큼, 양측이 국익을 담보하기 위해선 쉽사리 타협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이 실제 언제 마주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초청한 만큼 두 사람이 미국에서 양자 회담으로 만나게 될 수도 있고, 임박한 다자회의에서 먼저 정상회담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다가오는 다자 회의는 이달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나 이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다.


당장 미국을 전격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다면, G7 정상회의나 나토 정상회의 등에서 먼저 만난 뒤 미국을 방문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의 통화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사흘째에 이뤄졌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이던 2017년 5월 10일 당시 집권 1기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이튿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당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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