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찬우

lcw@ekn.kr

이찬우기자 기사모음




힘빠진 K-배터리, 이재명정부 충전 받아 활력 찾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07 12:01

1~4월 글로벌 사용량 전년比 40%↑…국내 빅3 점유율 4.6%p↓
SK온만 24%↑…中저가공세, 전기차 캐즘, 美관세 불확실성 가중
새정부 R&D 투자 육성, 기업 고부가기술·공급망다변화 시너지 필요

삼성SDI

▲인터배터리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46파이 배터리. 사진=이찬우 기자

시장점유율 하락과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K-배터리 산업이 이재명 정부의 전방위 지원정책으로 '반등 신호탄'을 쏘아올리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시장에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308.5GWh로, 지난해 같은 4개월과 비교해 40.2%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K-배터리를 대표하는 빅3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9%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4.6%포인트 뒷걸음질했다.


CATL(42.4%), BYD(60.8%) 등 중국 배터리기업들이 저가 공세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확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데 반해 K-배터리는 기술과 원가 경쟁력, 시장 트렌드 대응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고전한 결과라는 평가이다.


특히, 삼성SDI는 유럽·북미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감소로 배터리 사용량이 11.2% 줄었고,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향 공급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 그나마 SK온이 현대차·포드·폭스바겐과 협업 성과에 힘입어 24.1% 성장세를 보여 위안을 주고 있다.




이처럼 K-배터리 산업이 전반적인 위기를 맞은 배경에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배터리기업의 저가 공세와 LFP 배터리 확산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 현상),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및 관세 등 정책 변화,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 등이 글로벌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와 중국의 가격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시장 맞춤형 전략을 마련하고, 현지화와 협력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K-배터리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의 움직임에 업계는 기대감을 걸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경제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배터리 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선 공약과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강화 △배터리 세제지원 확대 △배터리 삼각벨트(충청-영남-호남) 조성 △국내 생산세액공제 및 투자세액공제 직접 환급제 도입 △에너지저장장치(ESS)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책이 추진되고 있다.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연계한 ESS(에너지저장장치) 산업 육성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전국에 540㎹ 규모의 배터리 ESS를 도입하는 사업을 공고했으며, 내년까지 3240㎹h급 ESS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에도 △이차전지산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에 관한 법률안 등 배터리산업 활성화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돼 정치권의 제도적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R&D 지원과 직접 환급제 도입 등 실질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K-배터리의 글로벌 경쟁력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새 정부에서 K-배터리 활성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부가가치 기술 집중, 미국·유럽 현지화 전략, 소재·광물 공급망 다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민관 협력 차원의 지원책을 주문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