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LG생활건강의 '더후 비전 하우스' 행사 모습.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궁중 한방 럭셔리 브랜드 '더후'를 내세워 중국 뷰티시장 재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더후'의 천기단 화현 라인 제품 '프로 리페어 세럼'과 '래디언스 아이크림'의 글로벌 출시를 알리는 행사 '더후 비전 하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LG생활건강이 지난 2023년 8월 천기단 화현의 밸런싱 토너와 에벌전, 래디언스 크림 리뉴얼 제품 출시 이후 2년 만에 중국에서 신제품을 소개한 공식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생활건강의 중국 시장 재공략 움직임은 최근 전 세계를 휩쓴 'K-뷰티 열풍'으로 중국에서도 다시 커지고 있는 한국 화장품의 파워 영향에 따른 것이다.
국내 뷰티업계도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중국내 한류제한령)으로 얼어붙었던 K-뷰티에 부는 오랜만의 훈풍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더후 비전 하우스' 행사장에는 중국 및 아시아 지역 주요 뷰티·패션 매거진과 미디어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150여 명이 몰렸다고 LG생활건강은 전했다.
또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숏폼 플랫폼 틱톡, 주요 백화점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더후'의 광고모델로 활동 중인 인기배우 김지원과 글로벌 앰버서더인 중국 배우 리시엔도 참석해 행사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는 후문이다.
LG생활건강도 '더후 비전 하우스' 개최를 계기로 현지 뷰티시장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후의 전속모델 배우 김지원.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더후 신제품을 앞세워 중국 재공략에 나서는 배경에는 더후의 영향력과 실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제 더후는 한한령 이전인 2014년 중국 진출 당시 중국에서 신드롬급 한류 인기에 영향을 받아 2년 만에 연간 순매출 1조 원 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도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 부문 매출에서 더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더후의 활약 속에 LG생활건강의 뷰티사업은 해외에서 더욱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뷰티 매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 기준)은 1조 8015억 원으로 국내(1조 5683억 원)보다 더 많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HDB)과 음료사업 부분까지 포함한 총 매출(2조 8292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더후의 매출 역시 지난해 7930억 원을 올리며 전년(7240억 원)을 훌쩍 넘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줬다. 올해 1분기에도 LG생활건강 전체 매출 1조6979억 원 가운데 뷰티가 7409억 원의 성과를 내며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LG생활건강은 2023년 이정애 대표이사 취임 이후부터 중국 시장 회복에 공을 들였으며, 올해 신년사에서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에 입점한 백화점을 포함해 지난해 2월 선보인 '더후 공식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전방위 디지털 채널로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