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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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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심 해킹] 대리점協 “신규모집 중단, 생계 위협…손실 보상안 시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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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유심(USIM) 무상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28일 오전 8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티(T)월드 매장 앞에 유심 재고 소진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SK텔레콤 대리점주들이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이후 신규모집이 중단된 데 대해 생계를 위협하는 조치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사측에도 손실 규모에 대한 합당한 보상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산하 SKT 대리점협의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SKT와 정부·국회는 이제라도 신규 모집 중단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지난 5일부터 신규가입·번호이동 등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유심 교체를 원하는 수요자 전부를 만족시켜야 (신규모집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로 인한 대리점의 영업 손실 피해 우려에 대해 유영상 대표는 “회사가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한 달 가량 이어지면서 일선 대리점들은 한계에 달한 모습이다.


가입자들의 단말기를 바꿔주는 기기변경을 통해 추가 이탈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매출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23만6901명으로 전월 대비 약 87% 급증했다.




협의회는 현재 예약자의 절반이 넘는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했고, 지속적으로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신규모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0시 기준 SKT 가입자 총 517만명이 유심을 교체했으며 대기 중인 가입자는 389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 재설정 고객은 24만6000명이다. 일평균 30만명씩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빠르면 다음달 중순부터는 예약을 하지 않아도 유심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협의회는 “해킹 사고로 불안·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 한 분의 유심을 더 교체해 드리기 위해 전 직원이 휴일도 없이 응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 조치로 대리점에 장사까지 하지 말란 건 생계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상공인 피해는 물론 신규영업 정지로 인한 시장 질서 혼란 야기로 통신시장 생태계를 혼돈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SKT에도 합당한 보상안을 조속히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신규모집 중단과 가입자 이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T는 지난 15일 대리점들의 운영자금 대여금 원금·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키로 했지만, 실질적인 피해 규모를 보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날 사측은 브리핑을 통해 △유심 교체 등 관련 업무 처리 수당 지급 △휴일 매장 개점에 대한 부분 지원 △매장별 500만원씩 대여금 3개월 무이자 지원 △운영자금 무이자 및 기존 대출 이자 납부 유예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보상안은 재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다.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지금은 유심 교체 예약자들에 대한 안내와 처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유통망에 대해선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신규 영업 중지 기간에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보상도 계획하고 있으며, 보상은 영업 정지가 해지된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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