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youns@ekn.kr

김연숙기자 기사모음




[대선 2025]사전투표 돌입…끝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선관위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8 14:04
대선 사전투표 점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둔 19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1동행정복지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전산장비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사전 투표는 이번 달 29∼30일 이틀 동안 실시된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D-6일(28일 현재)로 다가온 가운데, 29일부터 이틀간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음모론에 기반한 부정선거 의혹이 그동안 주로 사전 투표에 집중돼 온 만큼 투표율 실시간 공개 등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 편의성을 높이고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선거일에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별도의 부재자 신고 없이도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 기간 동안 전국 어디에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를 통해 전체 투표율을 높이고, 특히 평일에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에서 낮은 투표율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본투표 5일전부터 이틀동안 오전 6시~오후6시까지 12시간 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과 여권 등을 제시하면 전국의 모든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문제는 부정선거 음모론의 중심에 사전투표가 서있다는 것이다. 우선 사전투표함 관리 미흡에 대한 논란이다.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함 관리가 허술해 보이는 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사전투표함이 조작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야간에 보관된 투표함 관리 상태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컸다.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투표 결과를 뒤바꾼다는 의구심도 있다. 투표자 명부 관리, 신분증 확인 시스템 등 전자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해킹 등 외부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일부 정치인의 선거 패배 후 제기한 부정투표 주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일부 후보자나 정당이 사전투표 결과를 문제 삼으며 여론을 자극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투표 참여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가 열린 인천광역시 계양역 앞에서 한 시민이 사전투표와 본투표 날짜를 알리는 피켓을 만들어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 통계학자 등은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각 정당 득표율 분포가 현저히 다르다는 점을 들어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중앙선관위도 그동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먼저 투표함 관리를 강화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함의 보관 장소를 24시간 CCTV로 촬영하고, 정당 추천 참관인을 동행시키는 등 보안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투표함 조작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더해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소마다 정복경찰관을 배치한다. 사전투표소 내 돌발·소란행위를 예방하고 선거인 및 투표관리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산 시스템 보안 강화에도 나섰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발급과 투표자 신원 확인 시스템에 대한 외부 검증 및 모의 해킹 시험 등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강화했다. 특히 사전투표 시스템이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히 차단된 전용망을 사용하도록 보안을 철저히 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보 공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투표율, 투표소별 개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투명성 강화뿐 아니라, 정치권에서 부정투표 주장을 선거 패배의 면피용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정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결국 사전투표 부정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제도적 투명성과 보안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정치권과 유권자 사이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최초로 선상투표도 진행된다. 한국 국민이 선장을 맡고 있는 원양어선ㆍ외항 여객선 등 배 454척에 승선한 유권자 351명을 대상으로 하며, 기표된 부분이 봉합된 상태로 수신되는 쉴드팩스를 활용해 투표지를 받은 뒤 투표자 주민등록지 관할 구선관위로 보낸다. 지난 20~25일 전세계 118개국 223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된 재외국민투표에선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재외선거권자 197만4375명 중 25만8254명이 명부에 등재됐는데 이 가운데 20만52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추정 재외선거권자수 대비 10.4%, 명부등재 선거인수 대비 79.5%에 달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