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재 홍천군수는 지난 3일 홍천여성의용소방대원들을 위해 직접 사사자삼층석탑 문화해설사로 나섰다. 제공=홍천군
홍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홍천군이 자랑하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540호 '홍천 괘석리 사사자삼층석탑'이 최근 플로깅 관광 코스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신영재 홍천군수가 직접 해설사로 나서 지역 문화유산 알리기에 앞장섰다.
지난 3일 홍천소방서 홍천읍 여성의용소방대가 주관한 '진리 벽화마을과 보물을 찾아가는 뚜벅뚜벅 플로깅' 행사에서 신 군수는 의용소방대원 30여명을 대상으로 사사자삼층석탑과 희망리삼층석탑(보물 제79호)에 대한 문화해설을 직접 진행했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지난 3일 홍천여성의용소방대원들을 위해 직접 사사자삼층석탑 문화해설사로 나섰다. 제공=홍천군
사사자삼층석탑은 남북한 전체를 통틀어 단 4기만이 남아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그중 하나가 홍천 괘석리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두촌면 쾌석리에 있다가 현재 홍천군청 안으로 옮겨 세웠다. 탑이 서 있던원래의 위치는 일대가 절터였을 것이나 지금은 밭으로 변하고 주변에는 기와들만이 흩어져 있다.
이 석탑은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 초기로 추정되는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태이다. 4마리의 사자가 하층 기단 모서리를 지탱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4마리의 돌사자가 있어 4사자탑(四獅子塔)이라 부르고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아래층 기단의 각 면에는 안상(眼象)이 조각돼 있는데, 그 안에 꽃무늬 조각이 장식되어 있어 고려시대의 특징이 잘 담겨져 있다. 위층 기단에는 각 모서리에 돌사자 1마리씩을 두어 넓적한 윗돌을 받치게 했는데 이 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 사자들이 둘러싸고 있는 중앙의 바닥과 천장에는 연꽃받침대가 놓여 있어원래는 이곳에 불상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을 각각 하나의 돌로 새겼다. 지붕돌은 밑면에 3단의 받침을 새겼고, 가파른 경사면 탓인지 얇고 밋밋하다. 네 귀퉁이는 살짝 젖혀져 뾰족하다. 탑의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네모난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만 남아있다.
전체적으로 삼층의 탑신이 균형감 있게 축조돼 있으며, 옥개석(지붕돌)의 처마선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양식은 섬세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석탑의 조각기술 또한 뛰어나 당시 석공들의 정교한 손길과 불교미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엿볼 수 있다.
기단에서 보이는 안상 조각 수법과 돌사자, 연꽃받침 및 지붕돌의 3단받침 등에서 고려시대의 양식을 물씬 풍기고 있다. 각 재료의 구성이 통일신라의 방법을 많이 따르고 있지만 고려시대 중기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신 군수는 석탑의 역사적 배경과 구조적 특성, 석조 예술로서의 가치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한 환경 정화 활동을 넘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역사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천소방서 홍천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지난 3일 '진리벽화마을과 보물을 찾아가는 뚜벅뚜벅 플로깅' 후 신영재 홍천군수와 홍천미술관 투어를 했다. 제공=홍천군
이어 보물 제79호 희망리 삼층석탑에 대한 문화관광해설 및 근대문화유산인 홍천미술관에서 작품 해설과 미술체험을 진행했다.
한편 이번 플로깅 투어는 홍천읍여성의용소방대가 홍천자원봉사센터의 우수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추진했다. 진리벽화마을과 보물급 문화재를 연계한 지역문화 콘텐츠로 지역사회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홍천소방서 홍천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지난 3일 '진리벽화마을과 보물을 찾아가는 뚜벅뚜벅 플로깅'을 전개했다. 제공=홍천군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은 진리벽화마을에서 국내 단 2점만 잇는 미군이 쓰던 군용트럭을 개조한 홍천소방서에서 사용한 강원소방 '홍1호(1858~1993년)' 소방차량, 항공대 초창기 모습, 마지기천의 풍경, 홍천성당벽화, 진리 대포집, 홍천 첫 중앙극장, 진리 황포돛배와 홍천강 섶다리 등 홍천의 소박한 기록물 벽화를 감상했다.
박홍숙 대장은 “이번 의용소방대 플로킹 투어는 홍천군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불조심 캠페인과 환경정화 활동, 용문~홍천 광역철도 조기 착공 염원 등을 담아 홍천 문화관광자원과 주변 보물을 연계한 지역 콘텐츠를 대내외에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신영재 군수는 “홍천의 문화유산을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직접 설명드릴 기회가 생겨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보물 같은 자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재 홍천군수와 박영록 홍천군의장은 지난 3일 홍천여성의용소방대원들이 진행한 홍천벽화골목과 보물을 찾아가는 뚜벅뚜벅 플로팅에 함께 참석했다. 제공=홍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