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우유협동조합 본사.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새 먹거리 육성보다 본업인 우유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내년 수입산 우유의 국내관세 철폐가 예고돼 있어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도감 있는 사업 다각화보다는 원유 품질 제고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2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최근 신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던 디저트 카페 '밀크홀1937'의 마지막 점포인 수원AK점을 접었다. 2017년 서울 서초구 1호점을 시작으로 한때 7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지만, 아이스크림·자연치즈 등 우유 기반의 상품 구색만으로 차별화 효과를 거두지 못해 지난해부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서울우유가 디저트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서울우유 총 매출 중 우유사업 비중이 70%에 이른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발효유·치즈·크림·버터 등 우유 중심의 제품 개발로 사업 기반을 유지하되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춰 원유 품질부터 끌어올리는 전략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커피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 키워드로 '고품질 원유 경쟁력'을 고수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국내 상위 10개 카페 프랜차이즈 기준 서울우유의 B2B 납품률은 6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높은 시장지배율 유지를 위해 기존대로 고품질 원유 생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서울우유가 베이커리·단백질·케어푸드 등 미래 먹거리에 힘 쏟는 경쟁사와 달리 신사업에서 일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협동조합 기업 특성에서 오는 구조적 한계가 작용한 탓이다.
이윤 극대화가 목적인 일반기업과 달리 서울우유는 낙농가 조합원의 실익 증진에 무게를 둔다. 따라서, 시장 안착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사업 육성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우유와 관련도가 낮은 신사업 추진은 더더욱 불가능에 가깝다.
내부 구조적 문제 외에도 국내외 통상정책 변화도 서울우유에 압박감으로 크게 다가오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내년부터 미국·유럽산 흰 우유(멸균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에 무관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저출생으로 소비 인구가 감소세인 국내 상황에서 값싼 멸균유에 시장을 뺏길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윳값 동결에도 올해 고물가로 상방 압력이 여전한 만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울우유는 '우유의 본업' 틀을 벗어나지 않되 질적 성장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최선책으로 선택했다. 특히,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산 멸균우유에 맞선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와 수익 확대를 달성하겠다는 포석이다.
관건은 고품질 핵심인 'A2 원유'의 생산이다. A2 원유는 배앓이를 유발하는 단백질 없이 소화에 용이한 A2 단백질만 함유한 서울우유 제품 'A2+ 우유'의 주원료다. 이를 위해 A2 유전형질을 가진 젖소가 필요한데, 개체수를 늘려 오는 2030년 우유 전 제품을 A2 원유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다만, 전환율은 2~3%로 저조한 실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데 유통기한이 길고 세균 수 기준이 표기되지 않은 멸균유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살균유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A2전용 목장은 전체 1450여개 목장 중 42개 수준이지만, 일반 목장에서 전환율이 가속화되고 있어 더욱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우유가 판매하는 A2+우유 5종.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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