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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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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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이앤씨, 이사회 결정에 주주들도 반발…손해배상 요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4 08:40

주주들 “이사회, 의심스러운 결정으로 회사에 손실”

성지건설 등 특정 세력에 이익 몰아주기 주장 제기

법무법인 “감사 고발 없다면 주주들 직접 고발 예정”

세원이앤씨 CI

▲세원이앤씨 CI

코스피 상장사 세원이앤씨의 이사진들이 주주들로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직면할 위기에 놓였다. 이사회에서 결정된 일련의 거래들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특정 인물들에게 부당한 이익을 안겨주는 행위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세원이앤씨의 일부 주주들이 최근 회사 감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이사들의 배임 혐의에 대한 고발을 요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응하지 않는다면 직접 주주대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들, 이사회 결의 무효 주장…절차상 하자 지적


23일 에너지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세원이앤씨 주식 1.876%를 보유한 주주 39인은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회사 감사인 감규순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3일 열린 두 차례의 이사회에서 이뤄진 일련의 결의들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로 지적된 사안은 13일 열린 이사회의 결의 자체가 무효라는 주장이다. 회사의 정관에 따라 이사회 1일 전에 각 이사에게 이사회 개최와 관련 내용을 전달해야 하고, 민법에 따라 기간의 초일은 산입하지 않으므로 이사회 소집은 11일에 있었어야 한다는 주징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사회 소집 전날 저녁에 카카오톡을 통해 소집통지를 발송하면서 절차 상 하자가 있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두 번째는 성지건설 소유의 부동산 우선수익권 매입 건이다. 해당 부동산은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으로, 2007년 최초 분양 이후 15년간 미분양 상태로 지난 2018년에는 7차례에 걸친 공매에서도 단 한 명의 입찰자도 나오지 않았다.


세원이앤씨 이사회는 이 부동산의 우선수익권을 96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들은 이를 가리켜 “휴지조각에 불과한 권리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혹의 거래들…회사 자산 수백억 원 유출 우려


세 번째 문제는 성지피에스에 대한 12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 매입이다. 성지피에스는 지난 2월 회생 신청을 한 상태로, 242명에 달하는 채권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은 이 회사의 채권이 “변제 가능성이 거의 없고, 회생 계획이 인가되더라도 변제율이 극히 낮아 10억원의 가치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 중이다. 특히 최승혁 세원이앤씨 회장이 성지건설과 성지피에스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사회의 결정이 특정인의 부당 이득을 위한 것이라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네 번째 의혹은 뉴텔리전 지분 매입이다. 뉴텔리전은 이사회 결의 한 달 전에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세원이앤씨 이사회는 이 회사의 지분 50%를 3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주주들은 “별다른 자산이나 매출도 없는 회사의 주식 가치가 한 달 만에 5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상승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연루 의혹…'이익 몰아주기' 주장


다섯 번째로 문제는 비상장법인 우택하우징 지분 매입 건이다. 우택하우징 자본금은 4270만원으로 세원이앤씨는 이 회사 주식 100%를 5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우택하우징의 대표이사는 최승혁 세원이앤씨 회장의 동생으로 알려진 최승환 씨다. 최 씨는 성지건설의 사내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여섯 번째 지적 사항은 동화토건이 소유한 전남 진도의 부동산 매수다. 세원이앤씨 이사회는 해당 토지를 69억원에 매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확인 결과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1억원 정도며, 지난 4월에 해당 지역의 한 새마을금고에 31억원 규모의 근저당권도 설정된 상태다.


주주들이 마지막으로 지적한 문제는 화신테크 소유 부동산 매입 건이 지적된다.해당 부동산은 현재 법원의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상태로, 매각 자체가 불가능한 물건이었으며, 최근에는 법원의 강제경매로 매각 처리 예정이다. 하지만 세원이앤씨는 이사회 직후 전환사채(CB) 30억원 어치와 현금 20억원을 거래 상대방에게 건냈다.


◇주주들 강경 대응…감사에 고발 요구, 대표소송 준비


주주들은 회사 측의 해명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주주들의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측은 감사의 이사회 고발 조치가 없다면 상법에 따른 주주 대표소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사진 내부에서도 이번 이사회 결정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13일 이사회에 유선으로 참석한 정 모 이사도 김 대표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이사회가 무효며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불법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세원이앤씨의 한 주주는 “회사의 자산을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회계장부열람도 신청했다"며 “특정 세력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듯한 거래들이 이루어지는 등 지배구조와 내부 통제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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