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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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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가 직접 PBR 등 공시한다…K-밸류업 가이드라인 확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6 13:14

거래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확정

PBR·ROE 등 투자지표 상장사·거래소가 공시

밸류업 현황·목표·계획·이행·소통 공개 의무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상장사의 지배주주가 아니라 일반 주주들에게도 기업의 성과가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추진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확정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정은보 이사장의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를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정 이사장의 취임 이후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마련을 최우선 추진과제로 발표한 바 있다. 이어 1차 공동세미나 개최와 전담조직 상설화, 기업 밸류업 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밸류업 지원방안을 준비했다.


지난 5월 2일 2차 공동세미나 이후 금융투자업권 릴레이 세미나, 공시담당자 간담회 등을 거친 뒤 가이드라인이 확정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장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의 목차로 작성해 연 1회 공시해야 한다.




현황진단 단계에서 각 상장사는 주가순자산비율(PBR)·자기자본이익률(ROE), 지배구조 등 재무지표와 비재무지표를 선택해 향후 개선 필요사항을 도출한다.


이후 현황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각 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계획도 수립해 발표해야 한다. 이후 주주들과 만나 계획의 이행결과를 분석하고 소통한 현황과 향후 소통계획도 수립해 발표해야 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른 밸류업 공시를 위해 거래소는 상장사의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시 교육과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공시의 영문번역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담당자 외에도 상장사의 이사회 참여도 유도하기 위해 상장기업 이사(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또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3분기 중 발표하고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4분긴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기업의 밸류업 활동 지원을 위해 거래소는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PBR/PER(주가수익비율)/ROE/배당성향/배당수익률 등을 상장사와 업종별로 비교할 수 있는 밸류업 통합페이지의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에 해당 투자지표를 보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따로 계산하거나 포탈사이트, 유료서비스 등을 이용해야 했지만 이제 거래소가 관련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그동안 증시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견인할 질적 성장은 미흡했다"며 “기업 밸류업 정책에 속도를 올리고 우리 국민의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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