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황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77)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까지 약 두 달간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며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규칙을 정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황우여 신임 비대위원장 지명으로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23개월만에 네 번째 당 비대위를 출범시키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준석·김기현 대표 교체 과정에서 주호영·정진석·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운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하는 인선안을 발표했다. 당선인들 사이에서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내정자는 판사 출신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와 집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최고위원, 새누리당 및 한나라당에서 두 차례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19일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이튿날 사퇴한지 18일 만이다.
황 내정자는 이날 지명으로 2014년 5월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뒤 10년 만에 집권당 대표격 자리에 복귀했다. 황 내정자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당수가 팔단이라는 뜻의 '어당팔'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외유내강형 정치 스타일이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황 내정자는 차기 당 대표 선출 과정을 공정 관리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차기 당 대표의 핵심 임무는 윤석열 정부 3년차 국정을 뒷받침하고 절대 과반의석을 야당에 넘겨준 22대 여소야대 국회에서 집권당을 이끄는 것이다.
윤 권한대행은 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내정자에 대해 “5선 의원, 당 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당 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사람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후보를 물색했다"고 설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26일 황 내정자에게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황 내정자가 이를 수락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또 이날 인선안 발표 직전 홍철호 정무수석을 통해 대통령실과도 이를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황 내정자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공식적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전국위 소집을 위한 상임전국위는 이날 열린다.
윤 권한대행은 “5월 3일 이전에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총회 모두발언에서 “이제 22대 국회를 준비하고 변화를 보여드릴 수 있는 강력한 행동력과 추진력을 키우는 데 모든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은 국민의힘이 현재 처한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하고 그 과정에서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힘을 모아가고 있는가를 변화의 결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부 결속을 당부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황 내정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빨리, 조속한 기한 내에 당 대표를 성공적으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금 당이 어렵고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선당후사,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당을 안정시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황 내정자는 또 “지금 여야가 어느 때보다도 서로 협력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야당을 존중하고 야당과도 대화하겠다"며 “지금 가장 급한 것이 민생 문제이니 당의 입장을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 룰과 관련해선 “그전에도 우리가 몇 번 룰에 손을 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굉장히 예민했다"며 “기존 룰을 전제로 하되 수정·보완할 게 있으면 널리 의견을 듣고 나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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