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 3'. 사진=인텔 제공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호령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자 인텔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을 내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 3'을 전날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후 4개월 만이다. 인텔은 '가우디 3'의 전력 효율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 그래픽 처리 장치(GPU) 대비 2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오픈 AI 모델인 라마와 아랍에미리트가 개발한 오픈 소스 대형 언어 모델인 '팔콘' 등에서 테스트했다고도 했다.
인텔은 가우디 3가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미 서버 기업 델·HP·슈퍼마이크로 등이 가우디 3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우디 3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인텔은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만 전했다.
다스 캄하우트 인텔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당사는 엔비디아의 대비 가우디3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별화된 개방형 통합 네트워크 온 칩, 업계 표준 네트워크 기술인 이더넷을 사용한다"며 “우리 제품이 강력하다고 믿는 이유"라고 전했다.
인텔이 H100의 성능에 견주는 새 칩을 공개해 AI 칩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AMD도 지난해 12월 자사의 최신 AI 칩인 MI300X를 출시했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의 클라우드에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 속에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한 발짝 더 나간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H100의 후속작으로 새로운 아키텍처 '블랙웰' GPU 기반의 AI 칩인 B100과 B20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퀄컴, 구글 등과 '반(反)엔비디아 전선'을 형성하며 AI 앱 개발을 위한 오픈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가 구축하고 있는 쿠다(CUDA)라고 하는 AI 관련 앱 개발 지원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도전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