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광호

spero1225@ekn.kr

나광호기자 기사모음




K-방산, 수출 확대 반사이익…‘라이벌’ 무기체계 고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9 15:58

KAI 미국 시장 진출 ‘청신호’…보잉 T-7A 결함 여전

미국 장거리 자주포 프로그램 난항…K-9 입지 굳건

FA-50

▲FA-50 경전투기

유럽·중동 지역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K-방산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무기체계와 경쟁할 무기체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보잉이 개발 중인 T-7A 레드호크의 전력화 시점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조종사 좌석 탈출과 비행제어 시스템 등에서 문제가 발견된 탓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에서 보잉을 챙겨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보잉에 대한 신뢰도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잉은 B-737 맥스 기종의 결함 등 각종 악재를 마주한 상황이다. 민항기 패널도 떨어져나가는 업체의 항공기를 5세대 전투기 조종사 훈련에 사용할 수 있냐는 것이다.


미국 공군과 해군의 사이가 나쁜 것도 KAI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공군이 보잉의 T-7A를 훈련기로 채택한 상황에서 해군은 다른 기종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기체 성능에서도 KAI의 T-50 계열 항공기가 T-7A에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T-7 계열 항공기의 최대 이륙중량은 5500㎏ 수준이지만, KAI가 생산 중인 T-50 계열 항공기는 1만3500㎏에 육박한다.


최대 속력도 T-7은 마하 1 미만이지만, T-50 계열은 마하 1.5에 달한다. 기체 골격 내구도 역시 FA-50의 우세가 점쳐진다.


미 해군의 신규 훈련기 도입 프로젝트(UJTS) 수주시 KAI는 200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미 공군과 해군의 추가 사업을 따내면 300대에 달하는 항공기를 공급하는 등 경전투기·고등훈련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 1위를 질주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도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 1위를 무난히 수성할 전망이다.


미국의 M-1299 자주포 개발 프로그램이 결함 문제 등으로 인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간 까닭이다.


이는 미 육군의 사거리 연장 화포(ERCA)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 중인 무기체계로, 차세대 자주포 강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특히 58구경장 포신과 첨단 사격통제시스템(FCS) 및 자동화 시스템에 힘입어 사거리를 70㎞ 이상으로 연장하고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차체 중량 대비 포신을 과도하게 길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155㎜ 포탄의 사거리를 연장하는 포탄이 개발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항력감소탄과 로켓보조추진탄의 추진제를 복합 적용한 것으로, K-9 적용시 최대 사거리가 3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는 K-9과 풍산의 새로운 포탄이 결합된 '패키지 딜'도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항력감소폭탄(HEBB) 기준 K-9의 최대 사거리는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무기체계들의 '청출어람'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지 생산 등 수출 대상국과의 원활한 협력관계와 빠른 애프터서비스(A/S)를 비롯한 요소들도 2027년 글로벌 방산 수출 4강 진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