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DS사업부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1년간 이어진 적자를 탈출해 올해 1분기엔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 또한 올해 '10만전자'에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272억원이다. 이는 작년 1분기의 6402억원 대비 8배 가까이(669.6%) 늘고, 직전 분기의 2조8천257억원과 비교해도 74.4%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이 크다. 전방 IT 수요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연간 14조88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작년에 4개 분기 연속 지속한 조단위 적자 행진을 멈추고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흑자 전환을 예상한 증권사들이 제시한 DS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메리츠증권 7000억원, IBK투자증권 3340억원, KB증권 20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에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또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업황 회복세가 나타났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거시(범용) 메모리의 수요 환경 개선세가 기대 이상"이라며 “레거시 메모리 판가 상승이 실적 개선뿐 아니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까지 발생시키며 예상보다 강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회복의 핵심은 메모리다. 전체 DS 부문과 메모리사업부 흑자 전환에 앞서 D램 부문이 작년 4분기에 먼저 흑자로 전환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D램 점유율은 45.7%로, 1위를 유지하면서 2016년 3분기(4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매출 증가가 한몫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D램과 낸드를 포함하는 메모리사업부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조3000억원 개선된 1조1000억원으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1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지난달 하나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고 최근엔 메리츠증권과 SK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높였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가가 7만 23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38%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높은 10만5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