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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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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절반 “내년 경영환경 올해보다 어려울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7 13:54

중기중앙회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결과 발표
50.1% '경영환경 올해보다 악화'...7.5%만 '올해보다 긍정적'
숙박·음식점 대출원리금 상환액 월 660만원..."금융지원 절실"

중소기업중앙회

▲2024년 소상공인 사업전망.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음식점·도소매점·숙박업소 등 국내 소상공인 10명 중 5명이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1월 1~24일 음식점 등 생활밀접업종과 제조업종 등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위기와 대출 상환 부담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 경영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42.4%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했고, 50.1%는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답했다. 내년 경영환경을 올해보다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7.5%에 불과했다.

올해 가장 큰 경영부담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 △인건비 상승 및 인력 수급 애로(21.8%) △고금리·대출상환 부담 및 만기 도래(18.3%) 등 순으로 답했다.

다만 소상공인의 82.9%는 향후 1년 이내 폐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는 취업 곤란이나 노후 대비 등 생계형 창업이 전체의 89.0%를 차지하고 있어 폐업하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0대 이상 소상공인 창업의 91.1%가 생계형으로, 이들 중 78.4%는 사업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창업자 연령대가 높을수록 생계형 창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7.6개월, 창업 소요비용은 평균 4억 5000만원이었으며, 창업 전 지위는 임금 근로자(46.2%), 소상공인 업종 유지(35.7%), 소상공인 업종 변경(9.2%) 순이었다.

올해 1~10월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액은 4610만원, 영업이익은 507만원,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89만원이었다. 소득의 60% 가까이를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황에 쓴 셈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종사 소상공인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660만원으로, 평균치를 크게 상회해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영 타격이 컸음을 시사했다.

한편,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방향은 △금융지원 등을 통한 경영위기 극복(72.9%)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경쟁 구조개선, 폐업 및 재기 지원(10.4%) 순이었다.

내년 총선 이후 출범할 차기 국회나 정부에서 논의할 정책이슈로는 △대출 연체율 증가 및 부실 대출 심화(33.6%) △인건비 부담 및 인력 수급 문제(32.1%)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19.4%)이 꼽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복합 경제위기에 따른 한계 소상공인 증가와 영세·과밀화로 인한 경쟁력 감소 등 소상공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한 한계 소상공인 연착륙 유도와 소상공인 자생력 제고 방안 마련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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