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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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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뉴스케일 SMR’ 기사회생…美 정부 조단위 지원안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0 10:14

美 정부 최소 112억 달러 지원 예산안 하원 통과…연내 대통령 서명



비용상승·설계변경 문제로 촤초설 딛고 SMR 개발·판매 진행키로



두산에너지빌러티·삼성물산 등 지분 절반…국내 개발 ‘긍정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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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뉴스케일 지원방안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에너지부.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미국 정부가 비용상승과 설계변경 등의 문제로 좌초설이 불거진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업체 뉴스케일(New Scale)사(社)를 지원하기 위해 십수조원 단위의 자금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SMR 개발과 판매를 진행할 방침인 만큼 최근 국내외에 퍼진 SMR회의론이 반전될지 주목된다.

19일 뉴스케일과 미국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뉴스케일의 개발 비용은 사실상 미국 정부(DOE)가 지원하고 있고 더 나아가 미국과 해외에서 뉴스케일의 SMR을 구매하는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기조는 개발 초기부터 완료단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DOE는 최근 불거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 112억 달러(약 14조 5561억원)이상의 뉴스케일 지원안을 담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발의했고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이르면 12월에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까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케일은 우리나라의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삼성물산에서 절반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아이다호 SMR에 공급하기 위한 주기기를 제작하고 있으며, 설계·조달·시공(EPC)은 삼성물산이 담당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울진에 뉴스케일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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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일에서 개발중인 SMR 조감도.


뉴스케일의 SMR 개발사업 즉, 무탄소발전사업(CFPP)은 미국 DOE의 지원으로 유타지방전력협회(UAMPS)와 공동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UAMPS는 유타주 50개 군소지자체(유타주 37 개, 기타 13 개)로 구성된 비영리 전력협동조합이다. 대부분 전력고객 1만호 이하 산간지역 지자체들로 전력시장 구성이 어려워 UAMPS가 발·송·배전 사업, 전력거래소 역할을 대행하며 외부 PPA 형태 전력조달도 중개한다. 지자체들은 자체 전력이사회의 투표로 UAMPS 가 관장하는 약 16개 전력개발사업(재생에너지사업, CFPP 포함)에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들어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원가상승, 잦은 설계변경 등으로 36개 지자체 중 10개 지자체가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뉴스케일이 균등화발전비용(LCOE)을 기존 메가와트시(MWh)당 58불에서 89불로 53% 상향조정하면서 잔류 지자체들도 개발비환급협약(DCRA) 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잔류한 26개 지자체들도 뉴스케일이 현재 확보된 구매약정용량(120MW)의 2배 이상의 약정량(250MW, 합계 370MW)을 2024년 1월까지 확보하지 못할 경우 투자비용 반환요청과 사업철수 조건의 개정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최근 들어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뉴스케일과 유타주 지자체들과의 개발비 환급 개정협약의 마감기한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아 CFPP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DOE가 구매약정용량을 채우기 위해 CFPP에 투입해야 할 금액이 최소 112억 달러로 알려졌다. 그 만큼을 신규 과제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라며 "CFPP 외에도 스탠다드파워(Standard Power)라는 회사와 엔트라원에너지(Entra1 Energy)가 뉴스케일의 SMR을 24기 구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등 해외에서는 미국과 달리 계약을 취소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판이 깨졌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상외의 변수 때문에 올랐기 때문에 뉴스케일 이사회에서 비용 상승분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SMR과 같은 신규기술 개발에는 비일비재한 일이며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와 달리 국가적 차원에서 신규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하는 게 일반적이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포기했다면 지금의 대형원전이나 테슬라나 같은 혁신 기업들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SMR 개발에 긍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28년을 목표로 국내 혁신형 SMR(i-SMR)을 개발하고 있는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뉴스케일이 최근 겪은 문제는 전 세계 SMR 업체들 중 가장 제일 선두에 가던 업체에서 차질이 한번 발생한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자면 후발주자이자 경쟁자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예상되는 시행착오를 미리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번에 발생한 가격상승이나 경제성, 설계 문제 등을 잘 새기고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SMR에 대한 회의론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고차원적인 신기술 개발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특히 기술개발 초기에는 모든 리스크를 다 떠안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비용이 다 들어가 있어 더 크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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