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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국민의힘에서 당 주류 세력과 혁신위원회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용산의 의중’이 부상하는 모양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중진·지도부·친윤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출마를 거듭 종용했다.
인 위원장은 15일 YTN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측으로부터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그냥 지금 하는 것을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한 열흘 전에 여러 사람을 통해서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고 돌아서 온 말씀"이라며 간접적 메시지라는 전제를 달았다.
인 위원장은 특히 혁신위 ‘지도부·중진·친윤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와 관련해서 "조만간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대한민국 반역자도 아니고 각을 세우는 사람들도 아니고 나라를 사랑한다"며 "그래서 좀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가와 각을 세우는 반역자’처럼 여겨질 수 있음을 에둘러 지적해 거취 결단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혁신위와 친윤계 모두에 각을 세우는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윤 대통령이 혁신위에 힘을 싣고 있을 수 있음을 긍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절대 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이철규 의원에 대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 이런 것을 봤을 때 인 위원장이 사실상 누구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하는지가 명확하다"며 윤 대통령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김기현 지도부·친윤 의원들과 혁신위 사이 ‘파워 게임’에서 혁신위 손을 들어줬다.
그는 "최근 들어가지고 한 일주일 사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강서 보궐 이후로 안 하던 걸 다시 시작했다. ‘민주당이랑 서로 독설하고 싸우기’"라며 "그 말인즉슨 한동훈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 정치 쪽으로 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이 당에서 역할하려면 상당한 지위를 가진 역할로 하려고 할 것"이라며 "인 위원장이 최근에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한 장관) 앞에 카펫 깔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고, 결국 한 1~2주 시한 내 김기현 대표는 쫓겨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만약에 인 위원장을 실질적으로 대통령이 많이 서포트하는 상황이라면 아마 그렇게 윤핵관이 저항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상호 확증 파괴의 측면에서 아마 윤핵관들이 할 것은 있을 것이다. 그게 아마 지렛대가 돼 어떤 식으로든지 구국의 결단으로 포장해 좋게 내보내는 방향으로 가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히려 안타깝게 된 것은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라며 "결국 강서 보궐선거 이후에 책임지고 물러난 자세가 아니라 한 달 정도 시간 벌어주고 지금 와가지고 용도 폐기되면 그것은 불명예"라고도 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