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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정부의 연말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석 달 연속 3%대로 상승 폭이 커지며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연말 전기 등 에너지요금 인상도 추진되고 있는데다 농산물 및 공산품 가격 인상 러시도 지속되고 있다.
물가상승 폭이 이처럼 커지면서 미국 기준금리 동결에도 한국은행이 금리정책 운용 과정에서 고민을 안게 됐다.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핵심 기능으로 가지고 있는 한은으로선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는데 부담을 갖게 된 것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3.4%, 9월 3.7%에 이어 더 높아졌다. 작년 7월 6.3%를 정점으로 올해 7월 2.3%까지 내려온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3월 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3.3%로 제시해 관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정부 목표치를 밑도는 달은 6월과 7월 두차례 뿐이다.
올해 월별 물가상승률은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7월 2.3% △8월 3.4% △9월 3.7% 등이었다. 올 월별 물가상승률 평균은 3.71%다. 정부 목표치보다 0.41%포인트나 높다. 올해 남은 두 달 새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는 정부 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10월 물가 상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글로벌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이상저온과 맞물려 농산물값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 탓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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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3% 하락했다. 다만 전년동월비 하락 폭이 지난 7월 -25.9%, 8월 -11.0%, 9월 -4.9% 등으로 줄어들면서 오히려 물가 상승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전쟁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은 전월과 비교하면 1.4%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7.3% 올라 전월(3.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채소류(5.3%)를 비롯한 농산물이 13.5% 뛰면서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상 농산물을 수확하는 가을에는 공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화된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저온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으면서 수확물이 줄어 가격 안정화가 더딘 모습이다.
농산물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61%포인트였다. 농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를 0.61%포인트 가량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1% 올랐다.
작년 9월(12.8%)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신선과실지수는 26.2% 뛰어 지난 2011년 1월(31.9%) 이후 12년 9개월 만에 가장 오름폭이 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2%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6%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지난해 10월 요금 인상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둔화됐으나 농산물 상승률이 증가했다"며 "석유류 하락 폭도 축소되면서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내 물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이상저온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추세적 물가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중동 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모습"이라고 예상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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