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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2의 중동 수출’ 물꼬 텄다…사우디 디지털플랫폼 사업 수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24 15:08

네이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사업 수주



5년간 5개 도시 대상 구축·운영…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 활용

왼쪽

▲(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네이버가 ‘중동 수출’의 물꼬를 텄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 구축 사업을 네이버가 따낸 것. 네이버가 거둔 이번 수확은 네이버뿐만 아니라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표방한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플랫폼 수출 1호’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24일 네이버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구축할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시뮬레이터를 통해 △도시계획 △홍수예측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도록 한다. 네이버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며 사우디와 첫 인연을 맺었다. 지난 3월 사우디 MOMRAH와 국가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사우디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아홉 차례 이상 네이버의 제2사옥 1784에 직접 방문하는 등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다.

네이버 측은 "사우디 국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네이버가 직접 구축하고, 나아가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하게 됐다"며 "장기적인 구축과 더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도시·국가 단위의 인프라이자 플랫폼인 만큼, 인공지능(AI)·로봇·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들을 총망라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그룹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본체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우리나라 정부와 지속적인 협업 기회 발굴 및 채널 역할을, 네이버랩스는 첨단 기술의 고도화를,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네이버가 구축할 사우디아라비아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도 활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다. 국내를 비롯한 현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및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향후 기술 기반의 글로벌 진출을 보다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중동 지역으로의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이 추후 하이퍼클로바X·소버린AI·소버린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면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역시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정보기술(IT)력을 바탕으로 ‘제 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어 보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들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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