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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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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언더독의 반란' 성공할까…혼다 파일럿 타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9 11:19

강인한 외관…3세대 대비 전장·전고·휠베이스·트렁크 용량↑



새로워진 4세대 V6 DOHC 엔진, 10단 자동변속기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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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언더독(상대적 약자)이 열정을 통해 역경을 극복하는 스토리는 늘 감동스럽다. 혼다의 경우 한국에서 올해 1~8월 누적 판매 대수가 700여대에 그쳐 국내 자동차 시장의 언더독이었다. 올해는 주력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잇달아 선보여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 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4세대 ‘올 뉴 파일럿’을 부활탄으로 삼았다. 언더독의 반란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서울에서 여주까지 왕복 약 140km의 거리를 시승했다. 올 뉴 파일럿은 8인승 대형 SUV로 지난해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먼저 출시된 후 올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첫인상은 ‘강인하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이전 모델의 경우 전체적으로 곡선이 살아있어 둥근 느낌이었다면 신형 모델은 좀 더 각 져있다. 이전 세대 대비 크기도 커졌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90mm, 전폭 1995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2890mm다. 이전 모델 대비 135mm 길어지고 30mm 높아진 것이다. 휠베이스도 70mm 늘었다. 차체가 크다보니 키 167cm 기준 헤드룸과 레드룸이 넉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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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3열에 타려면 몸을 한껏 구부리고 타야 하는 데다 탑승하면 무릎이 과하게 굽혀서 이동 내내 불편하다. 그러나 파일럿의 경우 3열 공간이 성인 남성 탑승 기준으로 설계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트렁크 기본 용량도 놀라웠다. 골프백이 가로로 들어가는 데다 여러 개 적재할 수 있다. 파일럿의 트렁크 용량은 이전 세대보다 증가한 527L로 동급 최대이며, 3열 시트 폴딩 시 1373L, 2열 시트를 폴딩하면 2464L까지 확장된다. 2열 센터 시트의 경우 탈거 후 적재공간 내 언더 플로어에 고정 수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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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이 편했다. 공간활용성이 가장 큰 장점인 만큼 폭발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발휘하진 않지만 주행은 ‘매끄러움’ 그 자체다. 파일럿의 파워트레인에는 최신 4세대 V6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강력한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높은 연비 효율을 제공한다. V6 3.5L 직접분사식 DOHC i-VTEC 엔진은 북미 아큐라(Acura) 모델을 비롯한 전륜 기반 고급 모델을 위해 개발된 전체 알루미늄 구조의 최신 V6 엔진이다.

 

기본 적용된 ‘혼다 센싱’의 도움으로 운전은 한층 수월했다. 혼다 센싱은 90도 시야각의 광각 카메라와 120도 광각 레이더를 새롭게 탑재해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해 0km/h부터 작동하는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 기능과 10km/h 이하의 저속 주행 시 차량 앞·뒤에 있는 물체를 감지해 구동력을 제어하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LSBC)은 파일럿 최초로 새롭게 추가됐다. 

 

올 뉴 파일럿의 가격은 69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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