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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KB금융, 평가기준보다 회장 후보군 먼저 정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5 16:45
이복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내정과 관련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을 정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날 ‘비대면 금융사고 예방 추진을 위한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KB금융이 상대적으로 노력한 것은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선임 절차에 대한 평가 기준과 방식을 정한 후 후보군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KB금융은 회장 후보군을 먼저 정하고 평가 기준을 정했다"고 했다.

3연임 가능성이 언급되는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 DG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는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만 68세인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내부 규정을 손질해야 하는데 이사회가 연령 상한 규정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원장은 "DGB금융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시작된 이후 현재 회장 연임이 가능하도록 (연령 제한을) 바꾼다는 건 축구를 시작했는데 중간에 규칙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법 개선 등 금융사의 내부통제에 대해서는 "감독 단계에서는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용하면서 이사회 운영 고도화를 요구할 수 있다"며 "지배구조법 개정이 이슈인데 ‘특정 방식으로 회장을 선임하면 된다 안 된다’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의사결정 거버넌스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9월에 전월 대비 증가 폭이 약 1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8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다.

이 원장은 "2021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4% 정도였는데 지금은 10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명목성장률 대비 가계부채 성장률이 떨어져야 한다는 게 이번 정부의 대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당국(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와 금융당국의 각종 정책모기지 정책이 대립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통화당국과 금융당국에 이견은 없다"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 원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높이는 노력에 대해서는 100% 찬성한다"며 "예상치 못한 고금리, 금리 상승 추세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숨 쉴 구멍이 필요하다. 정책금융은 폭발할 것 같은 데 물을 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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