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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5대은행 주담대 올해 최대폭 성장…가계대출 5개월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4 15:03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銀 가계대출 682.3조

주담대 2.8조 증가…올 들어 가장 큰 상승 폭



50년 주담대 실행, 부동산 거래 회복 등 영향

요구불예금 늘어나고 정기예금은 줄어

대출

▲서울의 한 시중은행.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9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1조5000억원 늘었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주담대 증가 폭은 전월 대비 더 커졌다.

4일 각 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3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조5174억원 더 늘었다. 전월 1조5912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서 증가 폭은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1조5000억원 규모의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5월 1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뀐 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 폭은 지난 5월 1431억원, 6월 6332억원, 7월 9755억원, 8월 1조5912억원로 매달 크게 불어나가다 지난 달 확대 폭이 전월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담대 증가가 가계대출 상승을 주도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7조8588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591억원 더 늘었다. 전월 2조1122억원 늘었던 것에 비해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주담대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던 50년 주담대가 지난 8월 말부터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데, 앞서 50년 주담대를 신청했던 차주들이 시차를 두고 대출을 실행하면서 9월 잔액에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50년 주담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만기를 최장 40년으로 줄이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 50년 주담대를 접수한 차주들이 대출을 실행까지 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9월에 실행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출을 받는 수요도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자산 회복 기대감에 대출을 받는 차주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가 5차례 연속 동결된 데다 부동산 가격이 저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부동산 거래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 잔액은 107조340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762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부터 22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용대출 감소 폭은 지난 8월 2000억원대까지 줄었다가 지난 달 1조원대로 다시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2조1756억원으로 전월 대비 2784억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도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예·적금 등 수신 잔액을 보면 요구불예금은 늘어난 반면 정기예금 잔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1349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1698억원 확대됐다. 정기예금 잔액은 842조2907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764억원 감소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요구불예금에 맡긴 대기성 자금은 늘어난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금리로 유치된 정기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정기예금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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